환경부는 그동안 무료로 운영하던 전국의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시설의 사용요금을 내년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환경부는 자체 산정한 요금안 3가지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요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시설은 호남권 31기를 포함 전국에 337기가 있으며, 정부는 2017년까지 637기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요금안은 유류비 대비 40∼62% 선에서 책정했다. 킬로와트시(㎾h·1킬로와트를 1시간 사용했을 때의 전력량)당 요금과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비를 비교했다. 제1안은 ㎾h당 279.7원, 제2안은 ㎾h당 313.1원, 제3안은 ㎾h당 431.4원이다.

월 요금을 보면 제1안은 연간 1만 3378㎞ 주행을 기준으로 월 5만3000원이 든다. 제2안은 5만 9000원, 제3안은 8만 2000원이다. 이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와 비교해 각각 40%, 45%, 62% 수준이다. 최초 구입 및 유지에 드는 비용도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5년간 운행시 구입비, 연료비 및 세금을 합산한 비용은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약 126만(3안)∼290만원(1안) 적게 든다.

동급인 쏘울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비교하면, 총비용(1안 기준)은 전기차 2957만1000원, 내연기관차 3246만 3000원이다.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전기차의 총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연간 3만㎞씩 5년을 운행할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약 515만(3안)∼894만원(1안) 저렴하다.

환경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최종 요금을 확정한다. 올해 말부터 1∼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초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공공급속 충전시설 사용요금 징수로 수익이 발생하면 충전시설 신형 및 멀티형 교체 등 공공급속 충전시설 개선과 관련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급속충전기는 외부 전력공급설비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스탠드와 이와 연결된 케이블 및 직류 또는 교류 접속의 전기자동차 커플러를 가진 일체의 충전시스템으로, 단시간(30분 이내)에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으로 무상 운영중인 공공급속 충전시설은 국가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료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기차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용자 입장에서 전기차 운행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함께 민간충전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함께 고려하여 적정 수준의 사용요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