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 위 소나무 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아름다워 ‘사진 명소’로 손꼽히는 해남 땅끝마을의 맴섬이 소나무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이 몰아쳐 맴섬의 자랑이었던 소나무 두 그루가 넘어져 고사했다. 맴섬에는 애초 16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는데 현재 2그루가 죽은 채 방치되고 있다.

매미 한 쌍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맴섬의 일출은 1년 딱 2차례. 푸른 바다와 섬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장엄함으로 유명하다. 13m 높이의 두 바위섬 틈새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섬 정상의 소나무, 붉은 바다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하지만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오른쪽 섬의 소나무 두 그루가 쓰러져 고사한 채 방치되면서 나무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자연스럽게 나무가 썩을 수 있도록 쓰러진 채 그냥 둬야 한다는 반대도 상당하다.

한편 맴섬의 일출 등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30만명에 달하고 있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