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전국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군수, 군의원, 비례대표 정당을 선택하는 통합선거라지만 장흥지역 대다수 유권자들은 군수(단체장) 선거에만 쏠리는 분위기다. 연일 매스컴은 시·도지사 선거전을 집중 보도하고 있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오로지 우리 지역 군수가 누가 뽑히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어찌 보면 단체장을 뺀 나머지는 들러리(덤)로 치르는 선거나 다름이 없다. 주민들은 지역살림을 책임지는 군수, 군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선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지난달 10일 장흥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후보자 경선은 40여% 선거인단만이 참여한 가운데 흥행을 이루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시장·군수가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의 명운은 대통령에 달려 있고, 지자체의 명운은 시장·군수에게 달려 있다. 시장이나 군수에 붙는 일명 ‘소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딱 맞는 말이다. 현재 흥행을 이루고 있는 지역 축제 또한 시장, 군수의 힘을 부추기고 있다.

지역에서는 “구멍가게만 하더라도 군수만 잘 만나면 먹고 사는데 걱정 없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그래서 선거 때 당선 가능한 군수후보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지하는 후보자가 군수에 당선되면 ‘로또에 당첨됐다’고들 말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다 보니 정치성 선거로 치러지는 도지사에게는 무관심일 수밖에 없다. 다음 지방선거는 흥행을 불러 일으키도록 정치권의 획기적인 지방선거 문화 개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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