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후보예정자들은 한번이라도 더 얼굴을 알리기 위해 각 마을행사나 잔치자리에 얼굴을 내밀기 바쁘다. 하지만 벌써부터 불법선거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거 우리는 금권·탈법선거를 경험한 바 있다. 음성적인 금품수수, 실현가능성 없는 공약(空約), 비방·흑색선전으로 판단이 흐려져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무엇보다 ‘돈 선거’는 신성한 국민의 권리를 돈으로 사고 팔아 민의를 왜곡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부패의 원인이 된다. 그동안 각계 각층의 노력으로 돈 선거가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한편으로 선거범죄가 보다 은밀해지고 지능화되어 신고·제보가 없는 한 적발에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참된 일꾼 선택의 몫은 결국 유권자들에게 있다. 유권자들이 불법이나 부정을 보고도 못 본 체 한다면 깨끗한 선거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 불법선거사범을 신고·제보한 사람에게는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신고자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의해 그 신분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또한, 선거와 관련해 금품·음식물을 제공받은 사람에게는 그 제공받은 금액 또는 음식물·물품 가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에 상당하는 금액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제 깨끗한 선거는 우리의 몫으로 다시 돌아왔다. 깨끗한 선거는 후보자의 준법선거 의식과 유권자의 확고한 주인의식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제6회 지방선거는 4년간 지역을 이끌어갈 대표를 뽑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국민들의 현명하고 깨끗한 한표를 행사하길 바라며, 이번 선거만큼은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되도록 우리 모두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김도연·영암군 영암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