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를 찾기 어려운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한파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당국의 예보에다 이미 어류 동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전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등에 따르면 여수해역 일대 수온이 섭씨 8.8도로 전년대비 0.4도, 평년대비 0.8도가 낮은 저수온이 형성되고 있다. 다음달 하순까지는 평년대비 수온이 1∼2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한파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면역력이 떨어진 어류의 폐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는 고흥 도양읍 화도리 어가 3곳에서 돌돔 25만여 마리(3억5000만원)가 폐사하는 등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초에도 전남에서 돌돔 등 80여만 마리가 폐사해 85억원의 피해가 났다.

이 일대 양식장에서는 돌돔의 서식한계수온인 섭씨 7도 이하 저수온이 수일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안 지역은 돔류와 우럭, 넙치, 조피볼락 등 국내 양식 수산생물 80% 이상을 생산하는 주산지로, 특히 겨울철 저수온에 약한 돔류가 대부분 해상가두리에서 양식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전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은 돔류와 농어 등 어류의 가두리, 축제식(제방쌓기식) 양식장, 육상 배양장에서는 동사 방지를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관리대상 양식 생물의 조기 출하나 월동장 확보 등도 당부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