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이상으로 발사가 연기된 나로호의 향후 발사 추진 방향 등이 빠르면 3일 결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3일 오전 11시에 개최해 발사 연기 후 진행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발사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한·러 연구진은 지난달 30일 나로호를 발사체조립동으로 이송했으며, 지난 1일부터 상·하단을 분리한 후 이상 현상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관리위원회에서는 발사가 중단된 후 진행된 조치 등을 점검하게 되고, 향후 일정도 논의하게 된다.

하지만 일정이 촉박해 애초 발사 예비일(5일까지) 이내의 재발사뿐 아니라 올 내 발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일 이내에 발사하려면 적어도 3일까지는 점검을 모두 마치고, 나로호를 발사대로 옮겨야 한다. 사실상 일정상 발사 예비일 이내의 발사가 힘들어졌다.

또 발사 예비일 전후의 전남지역 날씨와 제작된 지 5년이 가까워지는 2단 로켓의 연한(年限), 대통령선거 일정 등도 변수가 되고 있다.

4∼6일 나로우주센터 일대에 비나 눈이 오는 날이 많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기상 여건도 좋지 않고, 동지가 낀 12월 하순이 다가오면서 발사 가능 시간대가 짧아지는 점도 연내 발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지난달 29일 “이번 기한 전에 쏘기 어려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항우연 안팎에선 “2단 로켓을 만든 지 5년이 가까워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항우연은 지난 2008년 4월 2단 로켓 3대를 동시에 만들었다. 두 대는 2009년과 2010년 발사 때 사용됐다. 발사가 늦춰질수록 2차 로켓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대선 영향 때문에 발사 시기를 저울질해서는 안된다”면서 “2단 로켓의 노후화 문제를 고려한다면 재발사를 한시라도 늦춰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