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지난달 26일) 연기 원인은 당초 알려진 단순 고무링 파손이 아니라 발사체와 발사대를 연결하는 부위의 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해당 부품을 러시아에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재발사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5일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가 발사가 중단된 원인에 대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의 조사 결과, 연료·헬륨 공급을 위한 발사체와 발사대 연결부위의 기체 밀봉용 고무 실(seal)이 찢어진 것은 연료·헬륨을 받아들이는 발사체의 ‘어댑터 블록’ 부분이 헬륨가스 공급 과정에서 접합부에서 분리되면서 틈이 생겼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서 만든 1단부 가장 아래쪽에는 연료나 헬륨가스 등을 받아들이기 위해 지름과 높이가 각각 약 40㎝ 정도인 녹색 원통(디스크) 모양 부품이 붙어있는데, 이를 어댑터 블록이라고 한다. 지난달 31일 이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뒤 수행한 추가 실험에서는 6시간 동안 별 이상이 없었다. 또 점검 결과 어댑터 블록을 제외한 나로호 1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관리위원회는 한·러 연구진의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의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뒤 3차 발사를 재추진하되, 기존 발사예정기간인 9∼24일을 유지하기로 했다. 발사에 사용될 어댑터 블록 교체품은 러시아 현지에서 국내로 이송될 예정이며,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과부는 이상현상에 대한 개선·보완 조치를 완료한 뒤 나로호 3차 발사를 재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품 이송 기간, 시험기간, 전체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4일 이전 발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