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를 위해 24일 발사체 기립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하늘문’을 열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발사 성공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로 예정된 나로호 발사 성공의 핵심은 고도 305㎞까지 올라갈 1, 2단 로켓의 안정적인 추진력을 확보하는 것과 나로과학위성이 우주에서 초속 8㎞의 속도를 내는 것이다.

크게는 먼저 ‘나로호를 우주 궤도까지 올릴 수 있느냐’와 발사 9분 후 ‘우주 궤도에 올려진 과학위성과 교신이 가능하냐’로 나눌 수 있다. 최종적인 성공은 이들 경우의 수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지만 한국형발사체를 지구궤도까지 쏘아올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 2009년 1차 발사 때는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으면서 위성의 속도가 초당 6.2㎞까지 떨어져 지구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또 2010년 2차 발사 때는 고도 67㎞ 부근에서 로켓 내부의 폭발이 일어나 우주 진입에 실패했다.

나로호를 우주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한국형우주발사체 개발의 핵심이다. 이번 나로호 3차 발사는 한국의 기술로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에 진입시키기 위한 일종의 시험 과정인 셈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민경주 센터장은 “1차적으로 지구궤도에 과학위성을 올려놓는 것 자체도 하나의 성공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나로호 발사의 최종 성공 여부는 나로과학위성과 지상 간의 교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발사 1시간∼2시간 뒤에는 노르웨이 지상국을 통해 첫 교신을 시도하고, 11시간∼12시간 후에는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을 진행한다. 이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나로호 발사가 완전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또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발사 후 위성과의 첫 교신에 실패한 뒤 시간이 지나 추가 교신에 성공한 사례도 많아 우주 궤도에 올려진 과학위성과의 첫 교신에 실패했다고 해서 성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국제사회는 자국 영토에서 국산 발사체로 국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때 우주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발사체를 쏘아올린 세계 11개국 중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을 거둔 나라는 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등 3개국 뿐이며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유럽, 브라질 등은 우리처럼 실패를 맛봐야 했다. 이 같은 실패는 발사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소중한 경험으로 작용했다. 미국, 중국은 첫 발사에 실패한 뒤 지속적인 연구 결과 현재는 발사체에 따라 미국은 94∼96%, 중국은 92∼10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