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상단의 전자탑재부, 킥모터, 페어링, 나로과학위성에 대한 성능 점검을 끝내고 추진체와 총조립하는 등 우주를 향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2일 오후 2시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연구원 50여명이 나로호 상단과 1단을 조립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추진체와 상단을 결합하는 이 작업은 나로호 발사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작업이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눈빛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무진동 차량에 실린 나로호 상단이 조립동에 도착하자 대형 크레인이 3t에 달하는 나로호 상단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조립동에서 미리 조립한 추진체에 상단을 붙이는 게 이날 작업의 핵심이었다. 나로과학위성 등 첨단 장비가 집중돼 있는 상단은 조립 과정에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안 되기 때문에 크레인이 1초에 1㎝가량, 천천히 움직였다.

크레인에 매달린 상단이 추진체 인근에 안전하게 내려앉자 연구원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다. 이날은 상단과 추진체를 완전히 조립하는 게 아니라 10㎝가량 틈을 두고, 가조립 했다. 이후 전기·기계적 실험을 거친 뒤 이틀 후 완전 조립하게 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추진기관실 박정주 실장은 “오늘 발사체 조립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모든 실험이 마무리되면 마지막으로 폭발성 부품을 조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로우주센터는 최근 개별 성능점검을 마친 후 발사대와 발사체 연계 시험을 했고, 3일부터는 발사대시스템의 발사운용모드 전환 작업을 진행한다. 실질적인 발사 시스템을 가동한 셈이다. 또 나로과학위성은 지상국과 초기접속 시험을 4일부터 시작해, 발사예정일이 임박한 시기에 배터리 상태 최종 점검과 충전 작업을 한다.

나로호체계종합팀 원유진 선임 연구원은 “상단을 충격 없이 옮기고 조립하는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발사 준비가 순조롭다”면서 “나로과학위성이 성공적으로 우주에 도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연구진이 땀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31일 사이에 발사되는 나로호는 발사 예정일 이틀 전 발사대에 장착되며, 하루 전 발사 리허설을 거친 후 발사 당일 시나리오에 따라 우주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된다.



/고흥=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