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를 성공시키고, 우리 기술로 우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3일 오후 4시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는 한국이 우주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작업이 한참이었다.

이날 열린 ‘포토데이’를 통해 러시아가 제작한 1단 발사체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나로과학위성과 상단 발사체 등이 공개됐다.

지난 2차례 실패의 아픔을 딛고, 최근 나로호 3차 발사 시기가 오는 10월 26일∼31일 사이로 정해지면서 나로우주센터에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허락되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이 팽배했다.

이곳에선 1단 발사체의 성능 실험과 나로과학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실험이 한창이었다. 러시아 연구원 106명이 1단 발사체의 최종 점검을 맡고, 국내 기술로 만든 상단(2단) 발사체의 점검은 국내 연구진이 점검하고 있다. 또 나로과학위성은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소장 이인 교수)가 맡아 오차 없이 작동되는지 여부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 연구원들은 1∼2차 발사의 실패로 더욱 긴장된 모습으로 1단 발사체에 연료가 주입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여부와 전자장비가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국내 연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1∼2차 실패의 교훈을 발판삼아 해외의 도움없이 국내 기술로 한국형발사체를 쏘아올리겠다는 열정이 가득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 조광래 단장은 “지난 1차 발사 실패 후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6개월 동안 410회의 실험을 했다”면서 “1∼2차 실패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하는 과정에 기술적 노하우가 축적됐고, 이는 한국형 발사체를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날아가는 나로과학위성도 1∼2차 발사 때보다 진화됐다.

이인 소장은 “지난 1∼2차 발사 때는 단순한 과학위성이어서 대기관측 등이 주임무였는데, 이번 3차 발사에 실리는 나로과학위성은 우주의 방사선과 이온량 등을 측정하게 된다”면서 “나로과학위성이 우주로 진입하고 12시간 후 첫 교신을 통해 정상궤도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2차 실패를 통해 제기됐던 문제점도 모두 보완됐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거론된 페어링(위성을 둘러싼 덮개)의 기계적 결합을 보완했고, 2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상단 비행종단시스템(FTS)로 제거됐다.

발사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원들의 최종 성능 점검이 끝나면 오는 10월 3일 상단발사체와 나로과학위성 등을 조립동으로 옮겨 1단 발사체 등과 조립하게 된다.

또 완성된 나로호의 최종 성능 실험을 거쳐 발사 이틀 전 발사대로 옮기게 된다. 이 과정에 3차례 발사 리허설을 하고, 발사 하루 전 최종 리허설을 통해 결과가 좋으면 발사 당일 연료를 주입한다. 정확한 발사 날짜와 시간은 발사 하루 전 밤 11시께 결정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홍보실 이규수 실장은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을 위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발사 준비에만 매진할 것”이라면서 “온 국민이 성공을 기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연구원들로부터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나로과학위성과 발사체 실험 현장 등을 둘러보며 발사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고흥=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