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주암댐 상류지역에 돼지 종돈장(種豚場)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보성군 복내 면민회(회장 윤용락)와 율어 면민회(회장 선병채)는 최근 복내면사무소앞 광장에서 주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 종돈 사육장(GGP)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29일 보성군 등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영광 종돈사업소는 지난 4월 중순께 군청 복합민원계에 종돈장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종돈장은 사업비 70억원을 투입, 복내면과 율어면의 경계지역인 복내면 동교리 산 20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2만9500㎡·건축물 면적 7995㎡로 모돈 350마리 등 4200여 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사전 설명회도 없이 주암호 상류 청정지역에 대규모의 돼지 축사시설을 설치하려는 농업의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종돈장 사업신청 철회를 촉구했다.

선병진 보성군의회 의장은 “지역민들은 주암호로 인한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과 수변구역 지정 등 법률적인 행위제한을 당하면서도 청정지역이라는 자부심으로 수질보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돼지 종돈장이 설치되면 악취로 인해 녹차와 고추·표고버섯 등 주암호 상류의 청정 농·특산물의 판로가 막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 중앙회의 사업철회와 주암호 상류지역의 수질보전에 책임을 맡고 있는 영산강유역 환경청의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사전 환경성 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보성군 관계자는 “건축허가 신청지역은 환경정책 기본법에 따라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 대상지역”이라며 “영산강유역 환경청에 사전 환경성 검토와 수질오염 총량관리 검토 등을 요구해놓은 상태여서 현재 심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농협 영광 종돈사업소 관계자는 “구제역 파동으로 전국에서 돼지 수백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종돈장은 외부 위험요소에 노출되지 않은 청정지역에 설치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일반 돼지농장과 달리 냄새를 포집·필터링해 악취를 방지하고, 분뇨를 액비(물거름) 처리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시설을 관리해 주암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