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7일 고흥군 남양면 선정마을앞 갯벌.

전국에서 몰린 1만여명의 스포츠 동호인과 관광객들이 머드 자전거타기와 줄다리기, 풋살, 전통 뻘배 시합 등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장마가 물러간 후 이어진 무더위 속에서도 이색적인 갯벌 스포츠를 즐겼다.

‘고흥 선정 머드림픽’(갯벌 올림픽)이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선정마을 주민들은 20여년전 일본 가시마시 ‘가다림픽’(일본식 갯벌 올림픽) 뻘배 경주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첫 행사를 추진했다.

이번 행사는 개최전부터 경기참가 신청이 폭주해 지난 13일 조기 마감하는 등 대박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행사진행 이전인 16일 낮부터 전국 사진작가들과 체험객들이 갯벌을 메우기 시작했다. 이날 전야제 부대행사로 선정마을 주민들이 어촌생활 문화인 지신밟기, 당산 별신제를 재현하여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당일인 17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갯벌스포츠 경기에 참여한 100여개팀 1000여명의 선수와 전국 사진작가 800여명을 비롯한 1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머드자전거 타기, 머드균형 줄다리기, 머드 씨름 등 5개 정식종목과 11개 부대체험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가시마시 교류단 23명이 방문해 머드림픽 전야제와 개막식, 머드스포츠 경기, 폐막식 등을 참관했다.

일본 가시마시는 매년 5월 갯벌 달리기, 갯벌 자전거 타기 등 갯벌 위에서 각종 스포츠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친화적 갯벌축제인 ‘가다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곳이다. 양 시군은 지난 1988년부터 남양면 선정마을 주민들이 ‘가다림픽’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교류를 넓혀 오다가, 1997년 1월 우호결연 관계를 맺은 이후 더욱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머드림픽 운영과 경기진행, 경기종목, 홍보방법 등 종합적인 결과를 분석해 문제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내년 대회를 더욱더 알차게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