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는 파아란 하늘이 있고, 상상하는 꿈들이 실현되는 곳이에요…”

비갠 하늘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뜨듯이 국가별 특성과 개성을 지닌 다국적 여성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하나가 됐다.

전남 최초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중심이 된 영암‘무지개 합창단’<사진>이 세대차와 문화장벽을 뛰어넘는 ‘무지개’ 같은 가교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암 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7월초 합창단 교실을 개강한후 지난달 17일 음악으로 세대와 문화통합을 지향하는 ‘무지개 합창단’을 전남도 최초로 결성했다.

영암 종합사회복지관 강민정씨는 “외국인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한글 수업, 컴퓨터 수업, 지역 나들이였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 원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로 다문화가정 여성 합창단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필리핀 출신 밀라벨(40·합창단 단장)씨를 비롯해 한국·중국·일본·베트남·캄보디아 등 6개국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 여성 20∼40대 연령층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매주 목요일 모여 2시간씩 연습하고, 공연하는 레퍼토리는 ‘마법의 성’ 등 최신 가요와 가곡, 캐럴, 동요, 외국 동요 위주로 짜여 있다.

합창단이 이 같은 레퍼토리를 선정한 것은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청소년들이 즐기는 노래 등 문화를 경험해봄으로써 세대간의 격차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창단이후 제 12회 전라남도 여성대회 기념행사에서 첫 공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는 등 크고 작은 발표회를 4차례나 가졌다.

특히 합창단은 노래를 통해 한마음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6명의 한국인 단원들이 이주 여성들의 생활에 조언을 해주는 ‘멘토’(Mento)가 돼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영암=이상휴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