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령과 춘향이의 ‘사랑무’가 잔잔한 국악 음악에 실려 어르신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옹기종기 둘러 앉은 방안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맴돈다.

북구 운암2동 광성 경로당을 찾은 ‘경로당 효사랑 나눔 봉사대.’

지난해부터 운암2동에 있는 경로당 10곳을 돌며 찾아가는 배움·나눔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인 노래·요가·한춤교실 수강생, 새마을 부녀회, 색소폰 연주 봉사자 이승현 씨, 하모니카 연주 봉사자 김명수씨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어르신들을 찾는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을 나누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가 보람된 일로 여기고 있다.

민요교실 수강생 조정자(58) 씨는 봉사를 하면서 아픈 몸이 씻은 듯 나은 것 같다고 말한다.

“배운 것으로 봉사를 다니면서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내 몸 아픈 것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요가 동작으로 팔, 다리, 어깨 근육을 푼다. 한쪽에서는 색소폰 연주를 맡은 이승현(45) 씨가 공연 준비를 위해 자리를 정돈한다.

조정자 씨와 함께 한춤 공연을 하러 온 조금자(60)·선기남(64)·조영순(64) 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아한 무대를 선보인다.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민요를 배우다 판소리, 한춤까지 하게 된 네 명은 이제 ‘언니, 동생’하며 함께 공연도 다니고 봉사도 다닌다. 나이가 들었지만 건강해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감사한 일이라 입을 모은다.

전통 춤사위에 즐거운 어르신들은 ‘잘 허네, 잘 허네’ 박수를 보내고, 봉사자들은 신이 나 몸놀림에 흥이 돋는다.



▲박승희·광주시 북구 문흥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