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광주시 서구 금호동 중앙공원에는 10여 명 남짓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걸으며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모아 새 집을 짓기도 하고 솔방울을 이마에 올려놓고 달리기 시합도 했다. 또, 낙엽을 모아 놓고 무르익은 가을향기를 맡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나무계단에서 가위, 바위, 보를 하며 티없이 맑은 함성을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우리 보건지소가 재활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희망의 내 아이 자연의 숲과 함께’라는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다.

광주 서구청이 지역사회 언어·지적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언어 지적장애아들의 경우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고 또래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 어른들의 시선에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만 접하다 보니 일반 아이들에 비해 운동량도 부족하다.

서구청은 이들의 정서함양과 운동능력 배양을 위해 자연을 벗 삼아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숲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펼쳐진 숲 체험에서 20여 명의 아이들은 산책로 숲길 걷기, 나뭇잎 만지기, 곤충 관찰하기, 나무 안기, 꽃 사진 담기, 나뭇잎 화관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몸으로 확인했다

특히, 이들은 3시간 동안 펼쳐진 빡빡한 일정을 힘들어하지 않고 엄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연의 숨결을 마음껏 느꼈다.

▲김화순·상무금호보건지소

방문보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