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보내준다는 말에 브로커에게 돈을 건네고 수개월째 초조하게 기다리고만 있는 단다파니(30)씨는 전형적인 브로커 피해 사례다.
카트만두 외곽에서 농사를 짓던 단다파니씨는 최근 카트만두 시내에서 한국어학원에 다니면서 ‘코리안 드림’을 꿈꿨지만 40대 남성 브로커에게 모든 재산을 털리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그는 브로커에게 15만루피(한화 230만원)를 착수금으로 건네고 추가로 60만루피를 마련하기 위해 시골에 있는 집과 땅을 모두 팔아 브로커에게 줬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인 ‘브로커에게 준 돈을 돌려받을 것’을 조언했지만 브로커에게 단단히 속은 단다파니씨는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급기야 한국에도 못 가고 돈도 돌려받지 못한 그는 브로커로부터 연락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초조하게 보내고있다.
주변 친구들은 “이 같은 사실을 네팔 경찰이나 정부에 신고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고 답답해 했다. 인력송출 브로커들이 네팔 정부 관료들과 밀접하게 선이 닿아있는데다 조직이 워낙 막강해 이 사실을 파헤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단다파니씨는 “모든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한국에 가서 한 달에 100만원 가량만 벌어도 이곳의 가족 20여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브로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 같다”며 “돈을 떠나서 공평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