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의 합격자 발표가 나오면 자격을 갖추지 못한 학원들이 자연스럽게 문을 닫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팔 카트만두 쁠쪽거리에 있는 한국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라마(28)씨는 “네팔에서 처음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하는 것이 학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학원은 학원장인 옴따망(49)씨가 한국에서 3년간 일하며 모은 돈으로 지난해 설립했다. 대부분의 한국어학원들이 한국어를 한 번도 배운적이 없는 강사를 채용해 수업을 하고 있는 반면 이 학원의 강사들은 모두 한국어 전공한 실력자들이다.
라마씨의 경우는 지난 2001년부터 4년 동안 취업연수생으로 한국에서 일하면서도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했다. 낮에는 핸드폰 부품공장에서 일하면서 밤에는 경희대학교에 개설된 한국어 과정 수업을 들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네팔에 돌아와서는 유일한 외국어전문대학교에서 2년간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는 “카트만두에 들어선 한국어학원 200여개 가운데 제대로 수업을 하고 있는 곳은 10%도 안된다”고 네팔의 현실을 꼬집었다.
처음으로 치러진 한국어검정능력시험에 120명의 학원생들이 응시했지만 그는 낙관적인 결과를 자신했다.
학교에서 입수한 교재를 활용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수업을 진행해 왔고, 다른 국가에서 치러진 한국어시험지를 번역해, 자체 모의고사를 수차례 진행했다. 또 한국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현지 문화를 접목해 수업을 가르치고 있어 최고합격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