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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스트라이크 한방∼ 부부인연 맺었어요

2008. 01.18. 15:09:35

‘스트라이크!’
15파운드의 볼이 레인위를 미끄러져 가다 1번과 3번 존을 파고들면서 10개의 핀이 한꺼번에 쓰러지면서 터져나오는 파열음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린다.
볼링의 재미에 푹 빠져 삶의 활력을 얻고, 하루를 재충전하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광주시 북구 텐핀볼링장 소속 ‘BLUE’클럽.
‘BLUE’는 태어난지 이제 갓 두돌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10월 볼링을 좋아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동호인 클럽을 만들었다. 현재 회원은 18명으로 남자회원 12명, 여자회원 6명이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의 나이도 20대후반부터 30대초반으로 텐핀 볼링클럽 중 가장 젊은 클럽이다.
지난 10일 오후 7시 광주시 북구 텐핀볼링장. 붉은색 상의에 ‘BLUE’라고 써진 경기복을 입은 10명의 회원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친 후 곧바로 게임에 들어갔다.
평일인 관계로 전 회원이 출석하지는 않았다. 평일에는 시간이 되는 회원들이 오후 7시에 텐핀볼링장에 모여 게임을 즐기고, 매주 첫째,셋째 일요일 오후 5시 정기모임, 매주 수요일은 ‘번개’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18명중 10명이 나왔으니 출석률이 좋은 셈이다.
임연화(여·33) 회원의 품에는 이제 돌이 지난 김성혁군이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아버지 김관홍(34)씨의 투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김관홍씨의 플레이가 끝나자 아들을 맡기고, 아내인 임연화씨가 투구를 한다.
“이렇게 아이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을텐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임연화씨는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회원들 모두가 가족같은 관계이고, 워낙 친목이 돈독하기 때문에 서로 아이를 안아주고 보살펴 줘 전혀 문제가 없다”며 “도리어 아이가 낯을 가리지 않고 똘망똘망 해진 것 같다”고 자랑이다.
이처럼 BLUE클럽의 장점은 회원들간의 가족애와 같은 끈끈한 정이다. 윤철현(35)·박현숙(여·33)부부, 김관홍(34)·임연화(33)부부, 손정관(34)·김혜정(여·34)부부등 부부회원이 3쌍이고, 김창현(26)·오혜림(여·26)씨가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18명의 회원중 8명이 부부회원이다.
특히 이들 세쌍의 부부는 ‘BLUE’에서 동호인 활동을 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게 돼 볼링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곧 결혼을 하게 될 김창현·오혜림씨도 역시 ‘BLUE’에서 활동하다 결혼까지 골인하게 돼 ‘BLUE’는 볼링클럽이면서 ‘중매클럽’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또한 박찬모(32), 김기홍(32)씨는 고교 동창이고, 김관홍씨와 김기홍씨는 친형제간지간이다. 이처럼 블루는 이리저리 따지고 보면 자연스러운 가족관계로 얽혀 ‘가족클럽’이 된다.
한석봉(39)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모여 퇴근 후 같은 취미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이 들어 커플이 된 것같다”며 “ 다른 동호인클럽에서 볼 수 없는 끈끈한 가족애와 화목이 가장 큰 자랑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BLUE클럽이 단순한 회원간의 정만을 돈독히 하는 것은 아니다. 두돌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석봉 회장과 김관홍 회원은 MBC배 2인조전에서 3위에 입상했으며 남성회원들의 평균 에버리지는 200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실력있는 클럽이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MBC배 대회에 7명이 신청서를 내놓았다.
‘항상 푸르게! 서로 의지하고 둥글게 살자’라는 캐치프래이즈 아래 모인 18명의 볼링 동호인들은 앞으로 ‘BLUE’을 단순 볼링동호인 클럽에서 벗어나 ‘봉사’클럽으로 병행 해 볼 계획이다. 조만간 무안이나 태안에 가서 봉사활동도 해 볼 생각이다.
김혜정씨는 “부부가 함께 하고 모두가 가족 같아 볼링장에 나오는게 즐겁다”며 “이제 회원들이 중·상급의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시간을 내 남을 도울 수 있는 시간도 가져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사진=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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