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차에 시달리며 맘 상하기 쉬운 여름 휴가. 이번엔 정말 조용하게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싶다면 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울창한 숲 그늘, 시원한 바람과 계곡물 넘실대는 자연휴양림. 이곳에 더위는 사라지고 없다. 맑은 공기에 섞인 나무 내음은 온몸 구석구석 활력의 생명력을 채워준다. 귓전에 들리는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와 함께 밤하늘 반짝이는 별을 헤는 것은 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재미다. 오솔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엔 세상사에 찌든 상념 같은 것은 훌훌 날아가 버리고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새 솔바람에 씻긴 정갈한 몸과 마음은 도시의 일상에서 탈출해 자연과 하나되는 나를 만난다. 숲에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 별들이 하나 둘 씩 얼굴을 내밀고, 반딧불이도 깜박깜박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자며 얘기를 건넨다.〔〈【 쏟아지는 별빛 아래에서 오랜만에 함께 한 가족, 친구들과 얘기 꽃을 피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그러다 밀려드는 졸음에 통나무집으로 파고들면 꿈결처럼 코 끝을 간지르는 나무 향기, 부드럽게 안아주는 목재의 살결이 어우러져 별천지에 온 것 같다. 〔〈【맑은 공기와 나무, 흙이 살아 숨쉬는 숲. 】〉〕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줄 자연휴양림은 올 여름 가장 쉽게 떠날 수 있는 휴가지다. 7월은 삼림욕 하기에 제철이다. 일년중 나무의 생육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에 나무와 잎에서 나오는 건강물질 피톤치드가 연중 가장 많이 발산돼 건강에도 그만이다. 이국적인 정취 그윽한 통나무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자연이 베푼 녹음의 생기에 몸을 맡기면 휴가와 함께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연휴양림은 대부분 콘도처럼 전기, 취사, 샤워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가족단위로 휴가를 보내기에는 불편하지 않다. 다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미리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남도내의 대표적인 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 ▲유치휴양림=풍광이 뛰어난 기암괴석과 400여종의 다양한 수목이 분포한 생육으로 인해 신선한 공기와 열목어 등 1급수에서만 자라는 민물고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원시적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한 여름에는 반딧불이 향연과 야생화의 향기에 푹 빠져들 수 있는 고즈넉한 산사의 느낌도 만 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보림사, 수인산성, 천관산 장천재와 수문 해수욕장 등이 있다. ▲천관산휴양림=호남 5대 명산의 하나인 천관산은 장흥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높이 723m 산이다.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천관사, 보림사, 율포 및 수문새수욕장, 다산초당 등이 있다. ▲방장산휴양림=노령산맥 끝자락에 자리잡은 방장산은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리웠다. 정상에 서면 고창평야와 서해안이 끝없이 펼쳐져 등산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 관광지-백양사, 내장산 국립공원, 석정온천, 금곡영화마을 등. ▲안양산휴양림=광주와 화순에 가까운 무등산 동쪽 기슭에 위치하며 피톤치드가 많이 분비되는 40년생의 울창한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사이의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주변관광지-증심사, 원효사, 충장사, 식영정, 소쇄원,화순온천, 운주사 등 〔〈【 ▲사평휴양림=광주에서 벌교, 고흥 방면으로 국도 15호선을 따라 30분 거리의 주암호 최상류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숲속 그늘속의 휴식 및 활동공간은 10만평 이상으로 타 휴양림의 10배 이상 넓으며 지하 200m 암반 천연생수를 휴양림 전 지역에 공급한다. 주변 관광지-화순군 남면 유마리에 위치한 화순에서 가장 오래된 절 유마사가 있다. 】〉〕 ▲백아산휴양림=해발 810m의 백아산 주능선이 남쪽을 향해 팔을 벌린 듯이 감싸고 있는 동화석골 계곡의 휴양지다. 능선의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진입로 변에 석회암 동굴이 있다. 주변 관광지-화순온천, 동복댐, 백아산 마당바위 등. ▲제암산휴양림=이름 그대로 모든 산을 압도하는 황제의 산이다. 인근에 용추계곡이 있어 휴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주변 관광지-주암호, 순천 송광사, 낙안읍성, 승주 고인동공원 등 ▲팔영산휴양림=휴양림 후면 산정상에 기암절벽과 동으로 여자만 다도해 그리고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고, 인근 지역에 용바위, 남여해수욕장등이 있으며 참나무류가 주를 이루는 천연림으로 600여종의 식물이 산전체에 분포해 있다. 주변 관광지-능가사, 금탑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백운산휴양림=해발 1,218m의 백운산을 주봉으로 해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융단처럼 깔려 있고, 삼나무 편백 숲속의 계곡은 감탄사가 절로난다. 주위에 천연림 기념물인 동백림이 장관이다. 주변관광지-백운산, 광양 제철소, 지리산 국립공원, 한려해상 국립공원. ▲가학산휴양림 =원래 가학산이라 불리웠던 흑석산(650.3m)은 해남 계곡면에 위치한 산으로 계곡면의 진산이자 북풍을 막아주는 해남의 수문장이며 신선의 풍모를 지닌 명산이다. 〔〈【가학은 마치 산세를 나르는 학처럼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험한 바위산의 위용과 더불어 능선에는 아름다운 철쭉밭이 있고 소사나무 군락은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한다. 주변관광지-대둔사 국립공원, 우수영관광단지, 공룡화석지 등.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