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또 부상 이탈…‘1회용 전략’으로 싸운다
2025년 03월 25일(화) 20:15
‘무릎 안쪽 타박’ 박찬호 엔트리 말소…변우혁 ‘콜업’
이범호 감독 “경기마다 맞춤형 전략으로 방법 찾아야”
멀티홈런 나성범 “도영아, 찬호야 천천히 빨리 돌아와”

KIA 박찬호가 25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한 명씩 사라진다”며 이범호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KIA 타이거즈가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박찬호를 말소한 KIA는 변우혁을 불러들였다.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변화다.

박찬호는 지난 25일 키움과의 시즌 1차전에서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한 뒤 2루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완벽한 슬라이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리에 충격이 갔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앉아 있었던 박찬호는 계속 경기를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위즈덤의 땅볼 때 3루로 이동한 뒤 결국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을 한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는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무릎 안쪽 타박이라는 진단에 따라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의 말소를 결정했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브리핑에서 “타박인데 무릎 안쪽 타박이라서 1주일 정도는 쉽지 않을 거라고 해서 엔트리에서 한 번 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이니까 무리 안 시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박찬호의 말소를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개막 3경기 만에 두 명의 선수를 잃었다.

지난 22일 개막전에서는 김도영이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뒤 주루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생각보다 부상이 경미하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시작부터 부상이 나왔고, 두 번째 시리즈에서도 부상 이탈자가 발생했다.

공·수에서 역할이 큰 두 선수가 연달아 빠지면서 KIA의 초반 스퍼트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범호 감독은 “주전 유격수와 3루수를 빼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공격적인 면 수비적인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고 주루도 뛰어나서 그 선수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며 “상황적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 해가야 하는 상황이다. 중심에서 홈런 한두 방씩 쳐준다면 쉽게 가겠지만 강팀들하고 경기하면 1~2점 차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니까 세밀한 야구를 하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경기에 맞춰 세밀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KIA는 26일에는 키움의 ‘특급 루키’ 좌완 정현우에 맞춰서 신예 우타자를 배치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박찬호를 대신해 콜업한 변우혁을 7번 타자 겸 3루수로 배치했고, 윤도현에게 9번 타자 겸 유격수 역할을 맡겼다. 우타자로 초반 공세를 펼친 뒤 후반은 지키는 전략으로 가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부상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 가장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출전시켜야 할 것 같다. 나가는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나가는 선수들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 것이니까 좋은 플레이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과 부상 선수들의 이른 복귀다.

KIA는 박찬호가 1회부터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 25일 경기에서 ‘한 방’으로 승리를 낚았다. 나성범의 멀티포와 최형우, 최원준, 위즈덤이 담장을 넘기면서 승리를 이끌어줬다.

1회 투런포를 시작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바꾼 주장 나성범은 경기가 끝난 뒤 “찬호, 도영아 얼른 돌아와라. 선배가 많이 기다리고 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천천히 빨리’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나성범의 말처럼 이범호 감독과 KIA 팬들은 김도영과 박찬호가 완벽하게 하지만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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