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모이면 누굴 도울까부터 얘기하죠”
2024년 12월 19일(목) 19:15 가가
월급·용돈 모아 2천만원 기부…목포 이가이·태이·현준 남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눔·첫 월급 기부·요양원 말벗봉사
“연말 연탄봉사·유기견 치료비 지원 등 나누는 삶 살겠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눔·첫 월급 기부·요양원 말벗봉사
“연말 연탄봉사·유기견 치료비 지원 등 나누는 삶 살겠다”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꾸준히 돕고 있는 삼남매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가이(24)·태이(22)씨, 현준(17)군은 용돈을 모아 학교 장학회에 800여 만원을 기탁하는 등 지금까지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삼남매가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데에는 늘 베푸는 삶을 살았던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중에서도 장녀 가이 씨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남 화원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가이 씨는 지난 10월 첫 월급 전액을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첫 월급인 만큼 뜻깊은 곳에 쓰고 싶어 할머니가 후원하는 곳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취업을 하고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그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따뜻한 울타리가 있는 저와 달리 외롭게 지내는 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5살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가이 씨는 장애인복지관, 양로원 등을 따라 다니며 봉사활동을 해 왔다. 고향인 목포와 무안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매월 3만원을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고, 고등학생일 때 친구를 돕기 위해 무안숭달장학회에 100만 원을 기탁했다. 2020년 코로나 시기에는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손소독제 300개를 무안군에 기부하기도 했다.
“어른들께 남을 돕고 살아야한다고 배웠어요. 고등학생일 때 증조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이후로 기부 봉사를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본가인 해남에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는 증조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가이 씨는 해남 지역 공무원이 됐고, 이후에도 노인복지관 급식 봉사 등 나눔을 펼치고 있다.
늘 봉사하는 가이 씨를 따라 동생들도 함께 뜻을 모았다. 삼남매는 또 태이 양이 받은 장학금과 삼남매의 용돈을 모아 300만 원 상당의 교육용 소화기를 목포 서부초등학교에 기증했다. 용인대학교에서 한국 무용을 배우는 태이 씨는 예능기부도 생각 중이며 현준(목포덕인고)군도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삼남매는 만날 때마다 어떻게 도울지 이야기를 나눈다.
“요양병원 말벗 봉사를 할 때 어떤 할머니께서 저를 정말 예뻐해주셨어요. 친손녀보다 자주 본다며 눈물을 흘리셨죠. 그 모습을 보며 받는 행복이 크다는 걸 알게 됐고, ‘나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게는 작지만 남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면, 그럼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가이 씨는 추워지는 연말 연탄 봉사와 유기견·유기묘 치료비 지원 등을 계획중이다. 토목직 공무원인 그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요즘에는 남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아파트 주변 이웃도 잘 모르죠. 근무하면서 소외되는 계층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공무원으로서 소외된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그중에서도 장녀 가이 씨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남 화원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가이 씨는 지난 10월 첫 월급 전액을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첫 월급인 만큼 뜻깊은 곳에 쓰고 싶어 할머니가 후원하는 곳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취업을 하고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그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따뜻한 울타리가 있는 저와 달리 외롭게 지내는 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본가인 해남에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는 증조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가이 씨는 해남 지역 공무원이 됐고, 이후에도 노인복지관 급식 봉사 등 나눔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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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 전액을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한 해남 공무원 이가이 씨. |
“요양병원 말벗 봉사를 할 때 어떤 할머니께서 저를 정말 예뻐해주셨어요. 친손녀보다 자주 본다며 눈물을 흘리셨죠. 그 모습을 보며 받는 행복이 크다는 걸 알게 됐고, ‘나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게는 작지만 남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면, 그럼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가이 씨는 추워지는 연말 연탄 봉사와 유기견·유기묘 치료비 지원 등을 계획중이다. 토목직 공무원인 그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요즘에는 남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아파트 주변 이웃도 잘 모르죠. 근무하면서 소외되는 계층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공무원으로서 소외된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