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밀양 애국 의열 투어] 항일 운동 자취따라… ‘뜨거운 역사’ 를 만나다
2024년 11월 21일(목) 00:00
밀양, 사명대사·박위 장군 등 항일 의열단 최다 배출
역사 고비마다 분연히 일어난 애국과 충절의 고장
도심 한가운데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조성
의열기념관·체험관, 영남루, 아리랑 시장 등
역사 교육·체험, 볼거리·먹거리 풍성 명소 부상

밀양강이 한눈에 보이는 영남루는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조선 3대 건축으로 손꼽혔는데, 지난해 국보로 재지정됐다.

밀양은 애국과 의열의 도시다.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난 애국지사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승려 신분으로 목탁 대신 칼을 들고 싸웠던 사명대사, 고려말 왜구의 근거지였던 쓰시마섬을 정벌한 박위 장군, 충절과 절의의 상징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변계량 선생, 항일 무력투쟁에 앞장섰던 의열단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애국과 충절의 고장이다.

의열체험관
◇의열기념관=의열기념관은 밀양 출신 의열단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항일 애국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2018년에 내이동 약산 김원봉 장군의 생가 터에 조성한 시설이다.

의열기념관은 의열(義烈)을 주제로 건립된 전국 최초의 기념관으로, 의열 투쟁표, 의열단 창립 단원 소개, 주요 의열 투쟁사, 의열단원 개인 유품 전시, 밀양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 영상, 정보검색대 등의 공간이 조성돼 있다.

항일투쟁 조직인 의열단 단원으로 활약한 석정 윤세주 열사 등 밀양 독립운동가 92명의 명패가 부착된 추모 공간을 비롯해 밀양의 3·13 만세운동, 의열단,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 등 밀양독립운동사가 전시돼 있다. 야외 광장에는 독립운동가 36명의 흉상이 설치돼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열을 추모하고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의열기념관
◇의열체험관=의열체험관은 의열투쟁으로 지켜낸 소중한 조국의 가치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고자 2022년 4월에 개관했다. 1919년으로 달려가는 기차, 의열단 임무 수행, 조선의용대의 활동 체험, 미디어아트 감상,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추모 공간 등이 있으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일제강점기로 돌아가 의열단 투쟁을 체험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독립 정신을 배울 수 있다. 2022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3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 체험을 통한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 있는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는 의열 기념탑, 의열기념관, 의열 체험관 등 애국, 의열 관련 교훈 및 체험뿐만 아니라 해천상상루, 전통시장, 영남루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 시내권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의열 활동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역동적이고 지루하지 않은 항일교육이 가능한 전국 유일의 항일운동 역사 체험시설이며, 살아있는 교육, 기억의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의열단 창립 105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31일까지 의열체험관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천상상루=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초입부에 밀양여행문화센터 해천상상루(이하 해천상상루)도 특색 있는 볼거리다. 해천상상루는 내이동 원도심에 조성된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형 여행자 라운지 겸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다.

건물 1층은 환대 공간으로 초대형 아카이브월에서 밀양 여행 정보와 주요 행사를 찾아볼 수 있다. 여행자 라운지와 서재, 무인카페도 있다. 2층은 빛 놀이터다. 4차원 공룡 세계 탈출 대작전과 라이브 스케치 ‘내가 그리는 밀양’과 모션 샌드아트 체험 공간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미션을 체험하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3층으로 올라서면 밀양시민이 그린 미술작품 등 작은 전시회가 상시 열리고, 옥상 해천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해천을 조망하며 편히 쉬어갈 수 있다.

◇밀양 해천공연장=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끝자락에 해천공연장이 있다.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스마트 거리공연 락서비스 사업이 운영 중이며, 주요 콘텐츠는 IoT 기술로 거리공연을 지원하는 스마트 버스킹 시설, 투명한 스크린을 활용한 미디어월과 사람의 동작에 반응하는 미디어아트 영상 및 각종 경관조명 등이다.

버스킹 공연 희망자는 밀양시 통합예약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사용신청을 할 수 있으며, 공연이 없는 야간에는 각종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아리랑시장
◇밀양아리랑시장=해천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밀양아리랑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청년몰로 운영되는 밀양 맛집(영남정, 영남돈, 영남당, 나빌레라 영남)과 수십 년을 이어온 돼지국밥, 갈빗집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며, 싸고 품질 좋은 농산물도 많다.

밀양사랑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팜앤커피 달빛정원에서는 밀양 농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며, 시장 한복판에 달빛을 오롯이 담아낼 만큼 아름다운 도심정원도 있다.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이나 플리마켓 행사도 열려 다목적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달 말까지 해천, 동가리의열거리, 진장, 밀양아리랑시장 일대에서 물품을 구매한 사람을 대상으로 페이백 이벤트도 진행된다. 결제 금액(간이영수증 불가)이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은 온누리 상품권 5000원, 10만원 이상이면 온누리 상품권 1만원을 지급한다.

페이백 이벤트 행사는 토요일(23,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내일동 우리은행 옆 행사장에서 진행되며, 하루 250만원 한도 내에서 1일 1인 1회에 한해 선착순 지급된다.

◇영남루=영남루는 동서 5칸, 남북 4칸의 팔작지붕으로 된 2층 누각으로, 동서 좌우에는 각각 3칸의 익루인 능파각과 침류각이 있다.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조선 3대 건축으로 손꼽혀 왔는데, 지난해 국보로 재지정됨에 따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영남루는 신라 법흥왕 때 절을 지었다가 고려 현종 때 절을 없애고 종각인 금벽루만 두었던 것을 고려 예종 때 영남루를 짓고, 1366년 공민왕 14년에 김주가 중수했다고 전해 온다. 이후 여러 차례 소실과 중건을 거쳐, 1844년에 부사 이인재가 재건한 것이 현재의 건물이다.

밀양강이 한눈에 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영남루는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라는 현판처럼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밀양의 대표 명소이다.

뛰어난 주변 경관과 함께 건축형식과 구조, 단청, 조형미 등 여러 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누각으로 평가받고 있다.

늦가을 영남루는 특히 아름답다. 11월, 가을 단풍이 물들면 밀양강에 비친 영남루 절경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진작가가 전국에서 찾아온다.

/경남신문=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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