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제 라미네이트 바로 알기 - 유수경 화정유치과 대표원장
2024년 08월 29일(목) 00:00 가가
10여년전 라미네이트 치료가 급속 교정으로 불리며,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과도한 치아 삭제를 동반한 라미네이트 치료는 가지런하고 하얀 앞니를 바랐던 환자들에게 시린 치아 등의 부작용을 안겨주었다. 급기야 유명 개그우먼의 “라미네이트 절대 하지마세요”라는 영상이 27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급속 교정이라고 불렸던 시술은 교과서에 나오는 라미네이트의 치료 범주를 한참 벗어났다. 심미보철학 교과서에 의하면 라미네이트는 미관상의 목적으로 앞니의 법랑질 표면만을 최소한 삭제한 후 얇은 보철물(세라믹 재질의 얇은 판)을 접착하는 시술이다. 이는 벌어지거나 깨진 앞니, 삐뚤삐뚤한 앞니를 보기 좋게 다듬는 수준의 치료로 크라운(예전 금이빨 씌우기) 치료보다 치아 삭제량이 적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치아가 심하게 틀어져 있거나 뻐드러져 있다면 교정치료를 진행해야 함에도, 쉽고 빠른 교정을 원하는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라미네이트 치료를 함으로써 두고두고 논란이 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요즘 환자들은 치아 삭제량에 아주 예민하다. 충치가 심해 더 이상 보존이 불가능한 치아조차 발치를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사회적 니즈에 맞춰 등장한 게 바로 무삭제 라미네이트이다. 이는 네이밍 만으로도 그동안의 라미네이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그 명칭처럼 치아를 전혀 삭제하지 않고, 앞니를 가지런하게 하는 시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십여 년 전의 라미네이트 논란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라고 불리는 시술도 치아를 전혀 삭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의 급속 교정이라고 불리는 라미네이트 시술에 비해 치아 삭제량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산물이 무삭제 라미네이트인 것이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벌어진 치아, 깨진 치아, 들어간 치아(옥니), 작은 치아(왜소치) 등의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이 외에는 어느 정도 치아 형태를 정돈해야 라미네이트로 치아를 깔끔하게 개선할 수 있다. 치료 후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치아를 과도하게 삭제할 수밖에 없으며, 무삭제 라미네이트라고 해서 기존의 라미네이트 치료 방법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에 치아 삭제량은 환자의 치아 상태 및 치료 후 개선효과(기대 수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얇게 보철물(얇은 판)을 만들어 붙이더라도 치아가 커지거나 두꺼워질 수밖에 없으며, 라미네이트와 잇몸 경계 부분이 두터워져 잇몸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치아 삭제에 따른 시림 증상이나 우식증과 같은 부작용의 발생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라미네이트 시술만으로 반영구적인 치아 미백 및 교정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시술 후 환자의 관리 상태 및 시술 상태에 따라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안내를 받고, 심미보철을 전공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고 있는지 우려가 된다.
치아 삭제를 동반하지 않는 라미네이트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직 미용의 목적만으로 손상되지 않은 치아를 삭제하고 보철물을 붙이는 시술이 과연 치아의 보존적 측면에서 바람직한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라미네이트 시술은 심미성과 보존성을 함께 고려하여 진행해야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끝으로 무삭제 라미네이트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비롯된 제2의 라미네이트 부작용 논란이 없길 바라며, 이런 마음에서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아닌 최소 삭제 라미네이트로 불리길 바라는 바이다.
이런 이유로 요즘 환자들은 치아 삭제량에 아주 예민하다. 충치가 심해 더 이상 보존이 불가능한 치아조차 발치를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사회적 니즈에 맞춰 등장한 게 바로 무삭제 라미네이트이다. 이는 네이밍 만으로도 그동안의 라미네이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그 명칭처럼 치아를 전혀 삭제하지 않고, 앞니를 가지런하게 하는 시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십여 년 전의 라미네이트 논란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라고 불리는 시술도 치아를 전혀 삭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의 급속 교정이라고 불리는 라미네이트 시술에 비해 치아 삭제량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산물이 무삭제 라미네이트인 것이다.
치아 삭제를 동반하지 않는 라미네이트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직 미용의 목적만으로 손상되지 않은 치아를 삭제하고 보철물을 붙이는 시술이 과연 치아의 보존적 측면에서 바람직한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라미네이트 시술은 심미성과 보존성을 함께 고려하여 진행해야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끝으로 무삭제 라미네이트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비롯된 제2의 라미네이트 부작용 논란이 없길 바라며, 이런 마음에서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아닌 최소 삭제 라미네이트로 불리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