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같은 혁신기업 유치로 광주·전남 ‘매력도’ 높여야”
2022년 12월 14일(수) 19:00
한은 광주전남본부 지역경제 세미나
광주 지난해 ‘이주 매력도’ 전국 10위
5년 사이 6단계 상승…2개구는 하락
전남 16위…2030세대선 17위 ‘꼴찌’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최재효·왼쪽 4번째)가 14일 오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토론자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한은 제공>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하면서 광주·전남의 ‘이주 매력도’가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이주 매력도를 높이려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같은 혁신기업 유치 노력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14일 오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2022년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이승훈 연세대학교 교수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 지역 특성이 지역별 인구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 교수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초등학교·학원 수, 병원 병상 수, 평균 공시지가, 고속철도(KTX)역과 거리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 ‘이주 매력도’를 시·도별로 비교했다.

2015년과 2020년 ‘이주 매력도’를 비교했을 때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하면서 광주는 순위가 올랐지만 전남은 최하위권으로 내려갔다.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 2015년 광주 순위는 16위였지만 5년 뒤 10위로 6계단 올랐다. 전남은 같은 기간 13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세종은 2015년과 2020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년 동안 광주 5개 구에서 매력도가 떨어진 지역은 2곳이었고,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14곳이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광역시·도 매력도 순위를 매겨보면 2015년 기준 세종은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나타냈다.

20~30대 사이에서 광주는 11위였는데, 전남은 꼴찌인 17위를 기록했다.

40~50대는 광주 15위·전남 6위, 60세 이상 광주 13위·전남 3위 등에 올랐다. 이처럼 전남지역 매력도는 젊은 층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전남의 낮은 매력도는 저조한 지역내총생산과 연관 있다.

2020년 기준 지역내총생산을 바탕으로 시·군·구를 분위별로 나눴을 때 전남에서 60~80%, 80~100%에 드는 하위권 시·군은 각각 4곳으로 나타났다.

상위 20% 이내 전남 시·군은 5곳에 불과했다. 광주 5개 구는 상위 20% 이내 1곳, 20~40% 1곳, 40~60% 3곳 등으로 나뉘었다.

매력도를 결정하는 요소별로 나눠봐도 전남은 인구수로 나눈 초등학교 수와 병상 수, 주택가격, KTX 접근성 부문이 80~100%에 드는 시·군이 각각 7곳, 10곳, 15곳, 2곳에 달했다. 광주 구 지역이 80~100% 하위권에 드는 부문은 병상 수(4곳)과 KTX 접근성(2곳) 등 2개 분야였다.

전국 228개 시·군·구의 전체 순위(2020년)를 보면 50위권에 드는 광주·전남 지역은 무안(15위)과 광주시 동구(31위), 순천(39위) 3곳뿐이었다.

광주 동구의 경우 지난 2015년 순위 222위에서 31위로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의 효과로 청장년층 매력도 순위가 올라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30대 동구 매력도 순위는 같은 기간 109위에서 45위로 뛰었고, 40~50대는 188위에서 25위로 올랐다.

순천(79위→39위)은 신대지구 조성 효과를 봤고, 무안(71위→15위)은 공공기관 이전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리조트가 조성된 진도의 경우 5년 사이 순위가 172위에서 69위로 급등했다.

이 교수는 “광주·전남은 지역총생산이 취약 요소로 꼽히지만 다른 요소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인구 140만 도시인 광주가 있고, KTX로 수도권 업무 중심가로 2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전남대·광주과학기술원 등 우수 교육기관이 갖춰진 장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내 연구 중점 대학교와 지역 산업단지와 협력 증진 ▲광주 주변 연구센터 유치 ▲남해안 일대 리조트 개발 ▲다른 지역 고소득자·자산가 주말 주택 유치 추진 ▲무안국제공항 등 기존 사회기반시설 효율화 등을 제언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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