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쿠팡물류센터 작업자 절반 이상 “무더위에 신체 이상 느꼈다”
2025년 07월 24일(목) 20:35
광주시민모임, 노동환경 실태조사
51% “폭염 휴게시간 연장 못받아”
광주시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들어선 ‘광주쿠팡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작업자 절반 이상이 업무 중 무더위에 노출돼 신체 이상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쿠팡물류센터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동 광주쿠팡물류센터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시민모임이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평동 광주쿠팡물류센터 노동자 177명을 대상으로 폭염기 물류센터 노동 실태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 177명 중 59%(105명)는 작업 중 더위로 어지러움, 두통, 식욕저하 등 신체적 불편함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최근 폭염 기간 동안 근무 환경과 관련해 응답자 중 63%(112명)는 “매우 더워서 힘들었다”고 답했으며, 33%(58명)는 “덥지만 견딜만 했다”고 답했다. 덥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는 저온 창고가 있는 신선센터에서 일하는 7명 뿐이었다.

응답자 중 66%(116명)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설치돼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3%(6명)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장소의 온도와 관련, 2%(4명)는 ‘40도 이상’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35~39도에서 근무한다는 응답은 16%(28명), 30~34도에서 일한다는 응답은 45%(80명)를 차지했다. 노동자 중 63.2%(112명)이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응답자 중 50%(89명)는 얼음물, 쿨조끼, 냉찜질팩 등 폭염 대응 물품 지급이 부족한 편이라고 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데도 휴게 시간조차 추가 보장받지 못했다는 이들도 많았다.

응답자 중 51%(91명)는 폭염 특보에도 평소와 똑같은 휴게시간을 갖고, 휴게시간 연장을 못 받았다고 응답했다.

시민모임 측은 “광주시는 폭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즉각 실태 조사와 관리·감독에 나서 냉방 조치를 실시하고, 정기적인 현장실사단을 구성하는 등 작업 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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