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도…광주·전남 상장사 4곳 중 1곳 연봉 깎였다
2022년 12월 11일(일) 18:35
유가증권 상장법인 15개사 올해 3분기 연봉
광주·전남 물가 상승률 6%대 ‘IMF 이후 최대’
평균 4.8% 인상한 4213만원…4곳 전년보다 줄어
올해 3분기 광주·전남 물가 상승률은 6%를 넘기며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물가가 가장 크게 올랐지만, 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5곳의 평균 연봉은 4.8%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사 가운데 4곳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연봉이 줄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유가증권시장법인 15개사(금융업 제외)의 3분기 기준 1인 평균 급여액은 4212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4019만원)보다 4.8%(193만5000원) 인상했다.

이 같은 인상률은 고용노동부 임금결정현황조사에서 공시한 올해 9월 기준 전국 협약임금인상률 5.1%를 밑도는 수치다. 협약임금인상률은 실제 지급된 임금이 아니라 임금인상률 결정 때 지급하기로 한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광주·전남 상장사들의 평균 연봉은 올랐지만 4곳 중 1곳꼴(26.7%)로는 1년 전보다 연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보해양조 1인당 평균 연봉은 3591만원으로, 1년 전(3632만원)보다 1.1%(-41만원) 감소했다. 금호에이치티는 3538만원에서 3272만원으로 7.5%(-267만원) 줄었고, 부국철강은 5.6%(-170만원) 감소한 2859만원으로 공시했다.

직원 수가 1년 사이 675명 증가(4696명→5371명)한 금호타이어 평균 연봉은 2.0%(-100만원) 줄어든 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DSR제강 30.3%(3639만원→4743만원), 다스코 29.3%(2547만원→3294만원), 조선내화 27.3%(3300만원→4200만원), 다이나믹디자인 12.0%(4636만원→5191만원) 등 4개사는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유플러스 8.6%(3614만원→3926만원), 금호건설 7.0%(4297만원→4599만원), 대유에이텍 5.1%(4290만원→4507만원) 등도 15개사 평균 급여 인상률을 웃돌았다.

지역 상장법인 15개사 가운데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한국전력공사 3분기 기준 평균 급여액은 6056만원으로, 1년 전보다 0.5%(33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력그룹사인 한전KPS 연봉 인상률은 3.0%(4794만원→4937만원)로 나타났다.

이들 공기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전과 한전KPS 임직원은 1년 전보다 각각 188명·3명 늘었지만, 들여다보면 기간제 근로자가 한전 110명·한전KPS 69명 줄었다.

15개사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3만8936명에서 올해 3분기 3만9864명으로, 2.4%(928명) 늘었다.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줄어든 회사는 금호건설(-19명)과 다스코(-14명), 광주신세계·부국철강(각 5명), DSR제강·대유에이텍(각 2명) 등 6개사이다.

한편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30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월급여액은 전년보다 3.3%(11만2000원) 오른 344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광주 월급여는 제주(328만4000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적다. 전남지역 30인 이상 사업체 평균 급여는 390만5000원으로 전국 8번째를 차지했지만, 전국 평균(402만7000원)에는 못 미쳤다. 전남 인상률은 2.6%로, 광주·전남 모두 전국 평균 인상률(3.6%)을 밑돌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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