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이 3경기 연속 역전쇼를 펼치면서 8연패 뒤 스윕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가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6-3승리를 거뒀다. 세 경기에서 모두 승부를 뒤집으면서 스윕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KIA 선발 한승혁이 3회초 2사에서 김태연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인환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1루수 황대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2사 만루가 됐다.

한승혁은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4회에는 한승혁이 터크먼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0-3이 됐다.

한승혁이 5이닝(87구)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뒤 김재열이 2이닝 퍼펙트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 등판한 김재열은 변우혁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상언과 유로결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탈삼진 하나 더한 삼자범퇴. 두 이닝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공은 17개에 불과했다.

김재열로 분위기를 바꾼 KIA는 7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 선발 라미레즈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피칭을 선보인 뒤 7회 장시환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KIA는 고종욱과 나성범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류지혁이 우중간을 가르면서 2타점 3루타를 장식했다.

그리고 KIA는 대타 최형우의 적시타를 더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 이날 1군으로 복귀한 장현식이 등장했다.

김인환을 2루 땅볼로 잡은 장현식이 하주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진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장현식은 1사 1·2루 위기에서 변우혁과 박상언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말에는 역전쇼가 펼쳐졌다.

1사에서 ‘막내’ 김도영이 좌전안타로 공격을 열었다. 대타 이창진은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만들었다. 나성범의 내야 안타로 3루에 있던 김도영이 홈에 들어오면서 KIA가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황대인의 볼넷에 이어 류지혁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KIA가 밀어내기로 1점을 더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권혁경의 타구가 3루수 글러브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이와 함께 권혁경의 프로 첫 타점이 기록됐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9회가 쉽지는 않았다.

6-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출격했지만 볼넷 2개 등을 내주는 등 2사 만루에서 등판을 마무리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상현이 출격했다. 전상현은 4개의 공으로 하주석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올 시즌 한화전 9전 전승을 장식했다.

6월 24일 두산전 이후 첫 안타를 2타점 3루타로 장식한 류지혁은 “내 것을 마음에 들게 치고 싶었다. 주자 상황은 생각 안 하고 득점권이라고 아예 생각하지 않고 내가 연습했던 것 그대로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머릿속에 해왔던 것들을 생각하고 되새기면서 타이밍을 잡았다. 3루타 친 스윙은 6, 7월 들어서 나한테는 가장 완벽한 스윙이었다”고 타점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안타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의욕만 앞섰다. 순리대로 내가 하던 대로 했으면 나왔을 텐데 몸에 힘만 들어가고, 캠프 때 해왔던 것을 까먹고 닥치는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안타 치고 3루에 가서도 내가 못 했던 것만 생각났다. 기분 좋은 것 보다는 그런 게 계속 생각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앞선 두 차례 승부를 뒤집었던 만큼 선수들 모두 자신감은 있었다.

류지혁은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선수들, 코치님들 모두 덕아웃에서 이야기 많이 했다. 역전할 수 있다고 선수들끼리 많이 이야기한 것 같다”고 승리를 기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