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역 고령자 백신 접종 불편을 개선한 정부의 접종대책이 확정됐다.

기존 독감 백신처럼 도서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 더해 병원선과 해군 함정에서도 섬지역 고령자 접종이 가능해졌다.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 백신의 경우 당초 화이자 백신 공급이 예정됐으나, 운송과 보관이 쉬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변경했다.

전남도는 13일 “65세 이상 섬 지역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5월부터 인근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 또는 병원선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섬 지역 고령자 접종 편의를 위해 전남도가 지난 2월부터 중대본 회의에 지속 건의해 정부가 이를 최근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를 비롯한 인천, 경기, 경남, 전북, 충남, 제주 등 섬이 있는 7개 지역은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 병원선 등에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

전남 섬 지역 65세 이상 접종대상자는 총 1만 7100명으로 65~74세 7900명, 75세 이상 9200명이다. 전남지역에는 총 2165개의 섬이 있고 이 가운데 주민이 사는 섬은 272개다. 섬 지역 보건지소·진료소는 76개소가 있다. 이들은 섬 지역 내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보건지소에서 우선 접종하게 된다. 무의도서의 경우 인근 보건지소·보건진료소나 병원선 또는 해군함정에서 접종할 수 있다.

접종 후 이상 반응 등 응급상황을 대비해 해경과 해군 헬기도 지원한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섬 지역도 인근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또는 병원선에서 접종하게 돼 편리해졌다”며 “도민들께선 정부의 접종 권고에 따라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3월 15일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방안 등이 포함된 2분기 코로나 19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섬지역의 특수성은 전혀 반영하지 않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75세 이상 고령자들이 육지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로 ‘1박2일 접종’ 여정을 떠나야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까지 백신 접종자는 1분기 대상자 6만1305명 중 4만9388명(80.6%), 2분기 대상자 21만9563명 중 1만3844명(6.3%) 등 총 6만3232명으로 접종률 22.5%를 기록했다. 전남도민 185만명 대비 3.42%의 접종률을 보였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