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서구 화정1동 주민센터에 쌀을 한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섰다.

익명의 기부자가 화정1동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쌀 70포를 전해 온 것이다.

기부자는 인천에 사는 이모(50)씨로 기부에는 감동의 사연이 숨어 있었다.

생후 7개월 때 어머니와 헤어진 이씨는 주민센터와 경찰서 등을 찾아다니며 50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반백 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어머니를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이씨는 어머니를 찾는 것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우연히 즐겨 찾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의 사연을 올린 이씨는 평생의 은인을 만나게 됐다.

사연을 접한 화정1동 행정복지센터 이재금(47) 주무관이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씨와 어머니의 상봉을 도운 것이다.

이씨는 천륜의 끈을 다시 맺어준 이 주무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해, 화정1동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70포의 쌀을 기탁했다.

3일 화정1동 자생 단체 회원들은 다가오는 설을 맞아 생활 형편이 곤란한 화정1동 70세대에 이씨가 기탁한 쌀을 전달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