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사제’ 조비오(1938~2016) 신부가 10일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정부는 이날 서울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조 신부 등 민주화 운동가 12명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올해 신설된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 신부는 최초로 계엄군의 전일빌딩 헬기사격을 증언했다.

1976~1981년 광주시 동구 계림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았던 그는 5·18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광주시민과 함께했다. 그는 신군부에 체포돼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 신부는 지난 1989년 5·18 진상규명 국회 광주청문회에 참석해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헬기 기총 사격을 했다는 것을 최초로 증언했다. 2006년 은퇴한 이후에도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2008년에는 천주교 명예 고위 성직자이자 교황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이한열 열사 모친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 명예회장도 훈장을 받았다.

화순 출신으로 광주 동산초, 동성중, 진흥고를 졸업한 이 열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조작을 규탄하고 호헌 철폐를 외치다 목숨을 잃어 6·10 민주항쟁을 앞당겼다.

배 회장도 1998~1999년 422일 동안 국회 앞 천막 농성을 통해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박종철 열사 부친 고(故) 박정기 전 유가협 이사장, 전태일 열사 모친 고(故) 이소선 전 유가협 회장, ‘전태일 평전’ 저자 고(故) 조영래 변호사, ‘길 위의 목사’ 고(故) 박형규 목사도 훈장을 받았다. 고(故) 지학순 주교, 고(故) 성유보 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고(故) 김진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에게도 훈장이 추서됐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