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오페라를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설과 함께 작품을 만난다면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경험할 수 있을거예요.”

지난 9일 광주시 남구 임암동 어반브룩 어반리움에서 열린 ‘제8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는 테너 김동녘이 강사로 나서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오페라 공연을 선보였다.

‘여름밤의 낭만, 오페라 속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김씨와 함께 소프라노 이주희가 무대에 올라 솔로곡, 듀엣곡 등 다양한 곡을 들려줬으며 피아노 반주는 서인애가 맡았다.

김씨는 “오페라는 이탈리아어로 ‘건설하다’, ‘설계하다’, ‘작품’ 등 여러가지 총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그리스 로마시대 소설이나 신화 등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미술, 음악, 무용, 문학 등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는 종합예술이다”고 말했다.

9일 오후 광주 남구 어반브룩 어반리움 카페에서 진행된 제8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테너 김동녘과 소프라노 이주희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한 대목을 공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날 김 씨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보엠’,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등 사랑을 주제로 한 세 작품을 들려줬다.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는 여주인공 비올레타와 가난한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축배의 노래’, ‘불같이 타오르는 마음’, ‘안녕, 지난날이여’, ‘파리를 떠나서’를 차례로 들려주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했다.

이어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라보엠’을 무대에 올렸다. 김씨는 “‘라보엠’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전세계 어디에서도 ‘라보엠’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엠’은 프랑스 소설가 앙리 뮈르제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루이지 일리카와 자코사가 쓴 대본에 푸치니가 곡을 입혔다.

‘그대의 찬 손’과 ‘내 이름은 미미’, ‘무제타의 왈츠’ 등 귀에 익은 아름다운 아리아는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고 노래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는 또 오페라 ‘춘향전’을 이씨와 듀엣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춘향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오페라로 현제명이 작곡했고 1950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김씨는 객석에서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희망가’ 등으로 화답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 19가 주춤하긴 했지만 그동안 많은 분들이 우울과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곡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등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벨리니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및 국내외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라 트라비아타’와 ‘리골레토’,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의 주연을 맡아 오페라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씨는 계명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밀라노 C. Abbado 시립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트레이너로 활동중이다.

서씨는 계명대학교 음악·공연 예술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했고 이탈리아 아레나국제음악콩쿠르 반주부문 은상을 수상, 현재 독창회 및 연주회 반주자로 활동중이다.

한편, 광주일보 제8기 리더스 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다. 다음 강연은 16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송창영 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