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기 위한 잘못된 때란 없다. 매 순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목포 출신 F-15K 전투조종사인 조영재 소령(36·공사 55기)의 좌우명이다.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비행사로 활동 중인 그는 최근 2019년 공군 ‘탑건’(Top Gun)에 선정됐다.

‘탑건’은 매해 작전사령부가 주관하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한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 칭호다.

1960년 시작돼 올해로 60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공중기동기 부문, 전투기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조 소령이 참가한 전투기 개인 부문은 지난 10월 7~17일 진행됐다. GBU-12 정밀유도폭탄을 사용하는 중고도폭격 종목, 실시간 이동형 표적을 공격하는 공중비상대기항공차단(X-INT) 종목 등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그는 총 점수 990점(1000점 만점)을 획득했다.

“탑건이 되려는 개인 목표보다 102전투비행대대가 최우수대대에 선정돼야 한다는 목표가 앞섰습니다. 틈틈이 동료 대대원과 전술을 토의하고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조 소령은 지난 2007년 임관, 2009년에 비행 훈련을 수료했다. 그는 제18전투비행단을 거쳐 지난 2011년 F-15K 전투기 조종사로 11전투비행단에 전입, 항공작전과 작전계획담당 등 보직을 거쳤다. 총 비행시간 1500시간을 기록 중인 그는 현재 102대대 작전편대장으로 전술개발, 조종사 교육 훈련 등을 맡고 있다.

조 소령은 학생조종사였던 2008~2009년에는 고등비행교육과정, 작전가능훈련(CRT) 등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 작전사령관상을 수상했다.

전투조종사가 된 후에는 다양한 훈련에 참가하며 기량을 늘렸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Alaska), 맥스선더(Max Thunder), 쌍매(Buddy Wing) 등 연합공중훈련이 대표적이다.

2016년 연합공중훈련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해 F-15K 조종간을 잡은 그는 10여시간 동안 6번에 걸쳐 공중급유를 받으며 8100km를 날아 알래스카 아일슨(Eielson) 공군 기지까지 비행했다. 훈련 중 ‘호위전력 지휘관’을 맡은 그는 40여대의 한·미 공군 전투기를 지휘해 공군참모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조 소령은 “대한민국 공군에 훨씬 기량이 뛰어나고 군인정신이 투철한 전투조종사가 많은데, 운이 좋아 탑건에 선정되었을 뿐이다. 365일 24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 영공방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동료 조종사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