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한반도 아열대화의 시작점이자, 대륙성기후와 해양성기후의 특성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한반도 미래 기후의 축소판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미래 농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26~27일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아열대작물 재배 희망농가와 전남농협 아열대작물 아카데미클럽 회원 등 100여명이 아열대작물 재배법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 전남농협 아열대작물 아카데미클럽 워크숍에서다.

워크숍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작물을 신 소득농산물로 발굴·육성해 농가소득을 높이자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남 아열대작물 아카데미클럽 회원과 전남농업기술원 전문가들이 아열대작물 재배 노하우를 교류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나주 한라봉’, ‘고흥 커피’, ‘영광 애플망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전남이 아열대농작물 재배지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전남농업기술원은 아열대 작물 재배지도를 새로 그렸다. 나주·영암·무안 등 중부서해안권은 한라봉·레드향·부지화 등 만감류를 중심으로 한 5개 작목을, 고흥·보성 등 남부해안권은 바나나·애플망고·파인애플·커피 등 7개 작목을, 여수·순천 등 동남경제자유권은 애플망고·백향과·올리브 등 3개 작목을, 담양·장성 등 북부산간권은 파파야·아스파라거스 등 6개 작목을 각각 지정, 단지화·규모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농협 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라봉, 비파, 석류, 망고, 파파야 등 주요 아열대 과수 재배농가는 전체 1123농가에 달했다. 2017년 861농가에서 30.4% 늘어났다. 재배 면적도 249.7㏊에서 393.2㏊로 57.5% 증가했다.

작물로는 비파 재배가 가장 많았다. 완도 124농가 71㏊ 등 총 97.2㏊에서 재배되고 있다.

한라봉은 전남에서 180 농가가 65.6㏊ 규모로 재배하며 신소득 작목으로 떠올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나주(69 농가·27.7㏊)이다. 나주 한라봉은 7∼8과 1박스(3㎏) 기준 2만∼2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해남(11㏊), 고흥(8.5㏊), 진도(5㏊) 등으로 재배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봉을 제외하고 대표 만감류로 꼽히는 레드향 역시 장흥, 고흥, 장성 등 80 농가(24.6㏊)에서 재배하고 있고 천혜향(30 농가·5.7㏊), 황금향(7 농가·1.4㏊) 도 재배지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아열대 채소 부문에서는 주로 쌈채소로 쓰이는 콜라비가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전남 콜라비 재배 면적(32.9㏊)은 전체 아열대 채소 재배면적(68.2㏊)의 48.3%를 차지한다. 특히 신안(27 농가·20㏊), 해남(41 농가·12㏊) 지역 재배가 대부분이었다.

전남도는 이를 활용해 국립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를 조성, 신소득 유망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등을 건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김석기 농협 전남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소득 작목 육성으로 농가소득을 늘리고, 귀농·청년의 농촌 유입으로 농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농협은 국내산 아열대작물에 대한 소비자 인지력을 높일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