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섭니다. 아침에 맞이한 해, 내 건강, 즐거운 일터. 모든 것에 감사하고 고마워하세요.”

지난 23일 열린 영·호남 청년들의 교류의 장 ‘2019 달빛소나기’에는 방송인 김제동의 스승으로 알려진 지역 MC 방우정씨가 강단에 올랐다.

이날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에서 진행된 강연에는 광주·대구 청년 15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홍희인간’. 방씨가 김제동과 함께 사무실을 열 적에 사훈으로 내걸었던 문구로, ‘널리 인간을 기쁘게 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이날 강연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준비된 각본이나 자료 없이, 관객과 대화를 주고받듯 편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20년 전 토크 형식 강의를 처음 시도했습니다. 어떻게 관객이 주인공인 강의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였어요. 이 강의 형식이 8년 전 김제동의 ‘청춘 콘서트’를 통해 전국을 강타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방씨는 표현이 적어 대화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를 꼬집으며 스스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조가 짜여지면 조장은 누가 해야 합니까? 리더십 있는 사람, 활발한 사람을 시키는 게 아닙니다.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겁니다. 피동적인 삶을 떨쳐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기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삶이 달라집니다. 세상에 인생을 대신 살아줄 이가 없듯이, 하나뿐인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방씨는 강연 도중 재치 있는 퀴즈를 제시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처음엔 강연장이 어색한 듯 쉽게 호응하지 못했던 관객들도 퀴즈를 맞추며 차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방씨는 이 활동을 통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해야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부터 합니까? 눈을 뜹니다. 머리를 감을 땐 무엇부터 감습니까? 눈부터 감습니다. 이 당연한 대답을 찾아내기 어려운 건 우리가 고정관념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바깥의 것들에는 무관심했던 것이죠. 모든 사회적 문제는 무관심에서 나옵니다. 미래의 지도자가 될 젊은 여러분들은 상대 입장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가지길 바랍니다.”

방씨는 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사고방식이 마음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표현해야 소통이 이루어짐을 강조했다.

“하늘의 별을 좋아하는 사람은 꿈이 많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합니다. 이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늘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대구=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