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하는 ‘광주김치타운 2차 부지 매입’ 사업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활용 목적과 계획을 구체화하지 하지 않은 채 부지 매입에 나선 데 있다.

35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광주김치타운’ 자체가 시민들이 외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에서 250억원을 들여 인근 부지 2만1317㎡(6450평)를 추가 매수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오는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해당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토지 대금 완납 전인 2022년까지 건축 행위가 불가능해 김치타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김치타운과 함께 김치복합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 관람객 김치테마 포토존, 놀이시설, 오토캠핑장, 야영장, 김치판매시설, 김치기념품 등을 새롭게 구매할 부지에 조성한다는 것이다.

광주김치타운을 시민들이 찾아와 놀고 먹고 즐기고 야영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김치 미생물 시험센터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광주시는 덧붙였다.

그러나 광주시의 야심찬 계획에도 우려는 여전하다. 김치타운 개관 이후 10년간 보여줬던 흥행 참패, 만성 적자, 관리 실패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나 구체적 계획 없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시가 김치타운 2차 부지를 구입하지 않으면 해당 부지에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그렇게 되면 입주민을 신경쓰느라 김치축제도, 김장대전도 원활하게 추진하기 힘들다”며 “토지 매입 결정부터 대금 완납까지 3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업 구상을 면밀하게 짜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남구 임암동(효천지구)에 개관한 광주김치타운은 김치박물관, 김치공장, 김치체험장, 김치홍보관, 관광기념품점 등 김치 관련 복합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김장철을 중심으로 한철에만 시민들이 찾고 있는 형편이다. 늦가을 3~4일에 걸쳐 열리는 김치축제, 겨울 한 철 열리는 김장대전 등 김치타운 양대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은 5만명 수준이다. 이 한 철을 제외하면 하루 방문객은 고작 수십명 남짓. 김치체험을 하러 온 유치원·어린이집 원생, 주부, 관광객 일부다.

김치타운 내 가공공장 입주기업들은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수시로 교체되는가 하면, 현 입주기업은 위생불량이 지적돼 광주 학교 급식 납품에도 탈락하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고 있다. 김치타운 한 해 수입은 1억원이다. 인건비 등 운영비에 연 17억원의 세금이 투입되지만 만성 적자 구조를 타개해보려는 노력은 찾기 힘들고 ‘농산물 도매시장’을 제외한 시 사업소는 적자가 대부분이라며, 만성 적자가 당연시되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