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 아티스틱 수영 경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기가 펼쳐져 광주시민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연기 주인공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2관왕 출신의 유나미(40·사진)씨. 현역 은퇴 뒤 14년 만에 동호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유씨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아티스틱 수영 솔로 프리(40~49세)에서 총점 151.6933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유씨는 이날 경기에서 가수 정태춘이 부른 ‘5·18’을 배경 음악으로 오월 광주의 아픔과 슬픔을 표현하는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슬픔과 아픔을 표현한 연기는 마지막에서 모든 광주시민들의 상처가 씻겨지길 바라는 치유의 기도로 승화됐다.

유씨는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무대로서 생애 가장 뜻 깊었던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이라는 노래를 듣고 이 노래는 꼭 광주에서 크게 울려 퍼져야 한다고 생각해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면서 14년 만의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유씨는 이어 “그날의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시민들의 슬픔을 제가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번 연기가 광주시민들에게 자그마한 위로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최권일 기자 c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