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이어 항공까지…호남 대표기업 추락 안타깝다”
광주·전남 경제계 충격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 주목
채권단·금융당국 지원 당부
금호 직원들 하루종일 술렁
2019년 04월 16일(화) 00:00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연합뉴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하자, 그룹의 모태인 광주·전남 지역 경제계는 충격에 빠졌다. 지역민들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유일의 30대 기업이 사라지면서 이젠 대기업 하나 없는 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서운함과 자괴감을 드러냈다. 그룹 직원들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한 채 온종일 술렁였다.

◇호남 경제에 크게 기여했는데=지역 경제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호남의 자긍으로 삼았다. 중고택시 2대로 창립해 재계 7위까지 오른 저력이 자랑스러웠고, 그룹의 뿌리인 호남을 잊지 않고 제조·운송·문화·인재육성 등의 분야에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다.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금호그룹은 호남 경제에 큰 기여를 해왔다. 그룹이 어려움에 처해 안타깝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비롯한 자구책이 차질없이 진행돼 금호그룹이 다시 호남의 대표 기업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금호그룹은 운송과 제조, 문화 등 종합적인 그룹이었다”며 “24년 전 광주비엔날레 창설때 기금 30억원을 선뜻 내놨고, 평동산단·첨단산단 조성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회고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주력분야 가운데 하나였던 금호타이어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넘어가는 것에 지역 경제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몇 안 되는 지역의 향토기업과 대기업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계와 산업계도 오랜 향토기업인 금호아시아나의 최근 상황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를 기반으로 성장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기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그룹의 공중분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정서적인 아쉬움이 큰 것같다”고 전했다.

광주 평동산단에서 중소업체를 운영한 한 기업인은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업이었는데 매각을 결정한 데는 고민도 깊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아시아나 직원들 술렁=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에 금호그룹 직원들도 온종일 술렁였다.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일소하고 처우·복지가 개선돼 근무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혹여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상징과도 같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니 착잡하다”면서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살아남아야 내일을 기약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달랬다. 아시아나항공 한 직원은 “매각설이 보도되고 실제로 이사회가 열리고 매각 결정이 내려지면서 회사가 온종일 어수선하다”며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도 하고, 대기업에 인수돼 근무 여건이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대도 되고 하여간 복잡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차라리 잘된 일이다. 수익이 개선되고 신용등급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에 아시아나를 비롯한 금호 계열사 주식이 급등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