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하니까 = 비로 윌랜드의 등판이 또 미뤄졌다. 지난 7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준비했던 윌랜드는 이날 시즌 첫 우천 취소와 함께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윌랜드는 8일 휴식일을 보내고 다시 9일 등판을 준비했지만 이번에도 비가 등판을 막았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의 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두 번이나 등판이 취소됐지만 윌랜드는 10일 예정대로 그대로 출격할 예정이다. 김기태 감독은 “윌랜드가 등판 날짜가 밀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하더라. 괜찮다고 하니까 그대로 등판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다음 선발진의 등판 순서에는 변화가 있다. 윌랜드에 이어 양현종-터너가 출격할 예정이다. ‘루키’ 김기훈은 토요일(13일)에 나선다.

▲그라운드에 섰을 때 그 느낌이라는 게 = 이범호의 복귀가 누구보다 반가웠던 외야수 이명기다. KIA는 최근 부진과 부상으로 주축 타자들을 대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덕분에 1987년 생 이명기는 선발 라인업에서 최형우(36)에 이은 두 번째 형님이 됐다. 이명기는 지난 5일 결승 홈런을 터트리고도 “책임감이 막중했다. 형들 빨리 돌아오라고 (기사) 써주세요”라면서 묵직한 책임감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만큼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로 역할을 하는 ‘맏형’ 이범호의 복귀가 반가웠던 이명기다. “(선배로) 그라운드에 섰을 때 그 느낌이라는 게 (부담이) 상당하더라”고 말하는 이명기에게 이범호도 “고참이라는 게 원래 그런다”며 웃었다.

▲바가지 안타 덕분에 = 포수 한승택의 좋은 타격감의 비결은 ‘바가지 안타’이다. 방망이 고민이 많던 한승택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5개의 안타로 0.357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2타점과 함께 3개의 2루타도 만들었다. 한승택은 “지난 KT(3월 31일)경기 때 바가지 안타가 나왔다. 앞서 안타가 없었는데 운이 따른 안타가 나왔다”며 “타자들 감 안 좋을 때 그런 안타가 나오면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고 웃었다. 운도 따랐지만 변화도 있다. 한승택은 “예전에는 세게 치게 됐는데 지금은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스윙을 끝까지 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좋아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