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간 기술 개발에 힘써 국가 기술 경쟁력을 높인 공로로 ‘기능 한국인’에 선정된 광주·전남지역 기술인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매달 한명씩 우리나라 기술개발에 공헌을 한 기술인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모두 144명으로 광주·전남에서는 11명이 ‘기능한국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의 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기술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그만큼 모든 기능한국인들의 스토리는 기술인으로서의 삶을 엿볼 수 있다.

‘2월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광주지역 중소 제조업체인 엠피닉스 강상도(41) 대표는 마이크로 광학부품 제조 기술인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마이크로 렌즈 생산 기술을 개발한 ‘기술인’이다. 그는 30년 이상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마이크로 렌즈를 해외 43개사에 공급하면서 수출비중이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등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년 전인 2017년 ‘10월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세일금형 오세일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 대표는 프레스 금형 관련 특허 및 ISO 국제인증을 다수 보유한 기술인으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금형의 경우는 인간의 손끝기술이 반드시 들어가야 제품이 완성되기 때문에 자동화 등으로 대체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30년 넘게 금형기술자로 살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마옥천 ㈜베비에르 대표도 2017년 ‘3월의 기능한국인’에 이름을 올렸다. 제빵·제과분야에서 30여년 간 외길 인생을 걸어온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종합 베이커리 회사로 성장시켰다.

최은모 ㈜무진서비스 대표는 국내 배터리 제조설비 기술을 글로벌 TOP 3 수준으로 이끌어 올린 기술력으로 2015년 ‘10월의 기능한국인’에 뽑혔다.

그는 ‘100년 기업’을 목표로 ‘인력이 미래다’라는 생각으로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회사는 사람”이라며 “좋은 기계, 좋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있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했다.

국내 수(水) 처리 분야에서 50건이 넘는 특허를 갖고 전 품목 특허등록 제품만을 제조 및 판매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현진기업 임용택 대표는 지난 2012년 ‘9월의 기능한국인’에 꼽혔다.

그는 “원들에게 월급과 휴가를 가장 많이 주는 최고의 회사를 만들겠다”며 담양에 위치한 회사에서 기술 개발에 전념, 50건이 넘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수(水) 처리 전문기업 대표가 됐다. 이외 박정순(지상정밀 대표·2012년 2월 기능한국인), 윤흡(2010년 5월 기능한국인), 윤정록(2010년 4월 기능한국인) 대표 등도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가 기술 발전에 힘쓴 광주·전남 기술인에 이름이 올라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