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북한은 사회주의가 붕괴된 이후 세계로 나가는 것에 대해 불안함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안심할 수도 있도록 한 발짝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다면 불신은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김창수(55)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은 국민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20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7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에서 김 사무처장은 남북 관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 국민 대부분은 통일이 되면 좋지. 통일이 되면 잘사는 거야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우리보다 허세가 많은 북한사람도 통일을 달고 산다. 우리 민족이 제일 우수하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잘 살 거야 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세계적으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한다. 북한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제건설에 총력하고 있어 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뜻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의에서 지난해 8월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분단 국가인 동독과 서독 같은 경우에도 일찍 연락사무소를 만들었다. 미국 또한 적대 국가와 수교를 할 때 중국, 베트남, 쿠바, 이런 나라 들과도 연락사무소를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분단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에 노태우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연락사무소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이 19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7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남북한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할 수 있으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그는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 조심해야 할 것으로 ▲최고존엄 모독하지 말 것 ▲자존심이 센 북한 사람들 앞에서 북한사회를 무시하지 말 것 ▲남한, 북한으로 말하지 말 것 등 세가지를 꼽았다.

김 사무처장은 “핵문제 등이 구조적으로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걸음 나아가기 어렵다”면서 “지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와 번영과 통일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간의 순서와 비슷해 평화에 집중하면서 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 간의 지속가능한 신뢰구축을 튼튼하게 하는 방향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신고를 나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김 사무처장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초대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통일관련 시민단체에서 활동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 안보회의(NSC)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는 오는 26일 원우들의 친목을 다지는 ‘원우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