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대표적인 교통중심지인 백운광장 일대에 올 상반기 중 하수관거 설치, 백운고가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 도시철도 2호선 사업 등이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의 경우 공사기간이 최대 4년으로, 장기간 교통 혼잡이 불가피한데다 주변 주민과 상가 등의 생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속하게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운광장 주변에서는 주변 고층 아파트 공사 등 민간건설사업에,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까지 추진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광주시종합건설본부의 백운광장~웨슬레신협 구간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7월부터는 광주시 도로과의 백운고가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사업, 광주시도시철도건설본부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 연장 17.06km) 사업이 각각 시작된다. 이들 사업으로 인해 대남로 8차선 가운데 3차선 이상이 공사 현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는 물론 인근 주민, 상가 등의 장기간 불편이 예상된다.

하수관로 정비 사업의 경우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푸른길의 훼손이 불가피하다. 공사구간이 500m에 달해 준공까지는 1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시는 푸른길 일부 구간을 점유하는 방안을 놓고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푸른길과 협의에 나설 방침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저지대인데다 상수도관, 도시가스, 통신광케이블 등 지하매설물들이 상당해 공사 자체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위험도로인 백운고가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는 동시 착공된다. 4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백운고가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과 관련 아직 국비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착공과 동시에 공사에 들어간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2021년까지 고가를 철거하고 지하차도를 완공할 방침이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는 공사기간이 3년 4개월로, 특히 백운광장 일대가 난구간이어서 전문가들조차 이들 공사가 예정대로 진척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호선 1단계의 정거장 20개소 중 5개소가 대남로 푸른길 구간과 맞물리면서 환풍시설 등이 푸른길 지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3개 사업 모두 푸른길을 침범하거나 훼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규모 사업 이외에도 민간 아파트단지 조성사업이 예정돼 있고, 남구청은 백운광장 일대에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중이다.

조준혁 (사)푸른길 사무국장은 “광주시청 내 각기 다른 부서가 대규모 사업들을 백운광장에서 추진하면서 중구난방식의 공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며 “이들 사업이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명확히 검토하고, 그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사업 전반을 컨트롤하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