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책 없이 복합쇼핑몰 성공도 없다
2024년 05월 02일(목) 00:00
‘꿀잼 도시’를 실현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광주 ‘복합쇼핑몰 3종’ 사업의 성공 여부는 교통대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합쇼핑몰 3종 사업은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요구와 윤석열 정부가 광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관심을 보인 끝에 추진이 결정했다.

그러나 교통 해소 대책 없이는 시민들의 불편만 초래하는 빛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 ‘더현대 광주’와 광주신세계(확장)가 들어서는 광천동 사거리와 임동 오거리 일대는 지금도 광주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이다. 광천동 사거리의 경우 하루 교통량이 12만대인데 광주신세계가 규모를 3배로 확장해 2028년 개장하면 하루 24만대로 늘어난다. 임동 오거리도 광주 50개 교차로 가운데 교통량 증가율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차량 통행이 많은데 ‘더현대 서울’의 1.5배 크기인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면 교통 지옥은 불보듯 뻔하다.

여기에 2030년 어등산 관광단지에 ‘스타필드 광주’까지 문을 열면 광주는 임동 오거리~광천 사거리~무진대로로 이어지는 교통 지옥 라인이 형성된다. 광주시는 교통 대책의 하나로 상무역에서 시청~광천터미널~광주역까지 7㎞ 구간에 지하철을 신설할 계획인데 예상 사업비 6000억원을 복합쇼핑몰 개점 전에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업비의 60%는 국비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위해선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줘야 한다. 복합쇼핑몰이 민간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주변 교통인프라는 공공 영역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또다른 대책의 하나로 더현대 광주와 광주신세계 일대를 보행자 중심도로로 바꿔 차량 이용자들의 접근 자체를 불편하게 하겠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실을 모르는 대책이다. 쇼핑객들에게 걸어다니라고 하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아무튼 지하철 외에도 도심급행버스 등 다양한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부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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