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마운드 전쟁’의 막이 올랐다.

KIA가 11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 결과는 3-5 역전패였지만 마운드 기대주들의 움직임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KIA는 이번 캠프에서 양현종,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를 제외한 4-5 선발 찾기를 하고 있다. 김세현이 몸상태 불합격으로 조기 귀국한 가운데 임기준, 박준표까지 부상으로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필승조 찾기라는 또 다른 퍼즐까지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첫 선발시즌을 보내면서 7승을 수확했던 한승혁이 이번 캠프 첫 연습경기 선발로 나서 ‘젊은 마운드’의 자리 전쟁의 막을 열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승혁은 초구부터 타자 머리로 향하는 공을 던지면서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한승혁은 좌익수 플라이로 투아웃을 만들었다. 세 번째 타구가 한승혁의 오른쪽 무릎 옆을 맞고 흘렀고, 한승혁은 직접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1회를 끝냈다.

한승혁은 유격수 땅볼로 출발한 2회는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마운드 전쟁’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날 한승혁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7㎞를 기록했다.

이어 나온 좌완 하준영과 우완 홍건희도 좋은 피칭으로 박수를 받았다.

3회초 파울플라이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하준영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연속 삼진으로 3회를 정리했다. 좌전안타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4회에는 삼진 하나를 더한 뒤 직선타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동시에 처리했다.

홍건희는 15개의 공으로 2이닝을 끝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홍건희는 6회에도 세 타자만 상대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른 문경찬도 삼자범퇴 행진을 펼쳤다.

마운드의 호투 릴레이 속 타석에서는 이창진이 ‘백업 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2회초 선두타자 나지완의 안타에 이어 7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이창진이 좌측 2루타를 날리며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김민식이 중견수 방향으로 공을 띄우면서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7회 두 번째 점수에도 이창진이 관여했다. 1사에서 이창진이 내야안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한 뒤 이은총의 볼넷으로 2루까지 향했다. 그리고 최정민의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안타 때 홈에 들어오면서 득점을 기록했다.

8회초 류승현과 유민상의 안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한 KIA는 3-0으로 앞선 8회말 이민우를 마운드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민우가 연속안타로 흔들렸다. 이민우는 무사 2·3루에서 투 아웃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1번 타자 시미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와타나베에게 좌중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허용했다.

9회 등판한 박지훈도 3안타로 1점을 내주면서 경기는 3-5 역전패로 마무리됐다.

한편 첫 선발로 나선 한승혁은 “첫 등판이었는데 밸런스도 나쁘지 않았고 무난한 등판이었다. 초구를 던지면서 (공이 빠져서) 아차 싶기도 했다”면서도 “가운데 보고 던지려고 했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남은 기간 체중 관리하면서 몸 회전과 스피드에 신경 쓰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KIA는 12일에는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