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의 역습’에 KIA 타이거즈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KIA는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019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마운드에 ‘4, 5선발 완성과 필승조 구축’이라는 중대한 숙제가 주어졌지만 시작부터 부상이 덥쳤다.

전천후 선수로 선발과 필승조에 모두 이름을 올려두었던 박준표가 위 용종 제거술을 받느라 전역 후 첫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됐고, 지난 시즌 좌완 필승조로 우뚝 선 임기준도 어깨 통증으로 막판에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퍼즐 조각을 빼고 오키나와로 건너간 KIA는 또 다른 부상과 마주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김세현이 몸 상태에서 불합격을 받으면서 훈련 첫 턴이 끝나기도 전에 조기 귀국했고, 지난 1월 일찍 오키나와로 건너가 2019시즌을 위해 칼을 갈았던 윤석민도 어깨 통증으로 11일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캠프 시작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부상에 휘청거리면서 KIA 마운드 구상도 복잡해졌다.

상황이 이런 만큼 ‘부상’은 KIA 마운드의 키워드가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많은 부담을 떠안았던 필승조 김윤동도 특별 관리 대상이고, 선발 경쟁 중인 한승혁도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11일부터 연습경기 일정이 전개되는 만큼 ‘부상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실전과 함께 경쟁이 본격화되면 선수들의 오버페이스도 우려된다. 특히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형 루키’ 김기훈 등 어린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

다행히 임기준의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임기준은 하프 피칭을 앞에 두고 있을 만큼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해가고 있다.

마운드 ‘맏형’ 윤석민과 김세현이 이탈하면서 ‘에이스’ 양현종이 오키나와 캠프의 마운드 최고참이 됐다. ‘젊은 마운드’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난 KIA가 위기를 기회로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