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사운즈 광주’ 누가 나오는지 어디서 하는지 비밀!
공연자·장소 비공개
3월 2일 ‘파자마 파티’ 16일까지 신청…1박 2일 접수도
디렉터 김한열씨 “새로운 음악 편견없이 접하자는 취지”
2019년 02월 11일(월) 00:00

지난해 ‘소파 사운즈 광주’에 출연한 ‘센치한 버스’.

‘지금까지 이런 콘서트는 없었다.’

누가 나오는지, 어디서 공연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공연이 있다. 좋아하는 뮤지션을 보고자하는 ‘팬심’으로 티켓을 끊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심지어 출연진은 공연 당일까지 비밀이다. 온라인 관람 신청을 해 선착순에 들면 그제서야 공연하는 장소를 알 수 있다.

공연자와 공연장소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소파 사운즈 광주’의 세 번째 무대가 오는 3월2일 열린다. ‘방에서 듣는 음악’(Songs From A Room)이라는 뜻을 지닌 ‘소파 사운즈는’ 2009년 영국 런던의 한 작은 방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427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김포, 부산, 대구에 이어 지난해 9월 광주에서 첫 무대를 가졌다.

공연은 집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열린다. 소음이 많은 대형 공연장을 벗어나 출연진과 관객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연자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소파 사운즈의 가장 큰 모험이다.

소파 사운즈 광주 디렉터 김한열(34)씨는 “장르와 인지도에 상관없이 새로운 음악을 편견 없이 접해보자는 취지에서 뮤지션을 비공개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와 호스트(Host), 관객, 스탭이 함께 만드는 ‘프라이빗(Private) 콘서트’를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열씨는 광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공연기획자다. 전남대 후문 문화아지트 ‘에포케’ 대표인 그는 1930 양림쌀롱, 오월창작가요제, 달빛동맹 콘서트 등에서 일했다. 김씨가 이끄는 소파 사운즈 광주는 지난해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공연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첫 발을 뗐고 7명이 자원봉사로 공연진행을 함께 하고 있다.

소파 사운즈 광주의 실험적인 공연은 예상외의 선전을 거둬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밀아와 밴드 더스키톤이 출연한 첫 공연은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열렸고 같은 해 11월에는 남구 양림동 콘텐츠 기획사 ‘아트주’ 정헌기 대표의 개인집무공간에서 이뤄졌다.

벽난로에 불을 지피는 30평(100㎡) 남짓한 건물 3층에서 50여 명의 관객은 옹기종기 바닥에 앉아 2시간여 동안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출연진은 4인조 어쿠스틱 밴드 ‘센치한 버스’와 서울 홍대 클럽에서 노래하는 신승은이었다.

이날 광주에서 첫 공연을 가진 신승은은 ‘동종업계 종사자’, ‘애매한 게’ 등 재치있는 가사의 자작곡을 부르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그는 “무대에 서는 직업은 누가 올 지 모르는 상태로 관객을 맞는데 소파 사운즈의 경우에는 출연자와 관객이 서로를 알아가며 공연을 진행할 수 있어 공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겨울 휴식기를 가졌던 소파 사운즈 광주는 3월2일 공연 관객 신청을 오는 16일까지 홈페이지(sofarsounds.com/gwangju)를 통해 접수한다. 이날 공연의 콘셉트는 ‘파자마 파티’다. 관객은 편한 실내복 차림으로 공연과 홈파티를 즐길 수 있으며 1박2일 일정을 따로 신청할 수 있다. 전석 1만원(숙박 3만원).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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