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안치홍이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KIA 안치홍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열린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골든글러브 2연패이자 2011년까지 더해 세 번째 수상이다.

올 시즌 안치홍은 130경기에 나와 0.342의 타율(494타수 169안타)과 함께 23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발 뒤꿈치 부상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도 출전했지만 2루수로 452타석에 서서 팀의 주축 역할을 했다.

시즌 중반에는 4번에 자리를 하는 등 팀을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또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안치홍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전천후 내야수와 한국팀의 중심 타자로 맹활약하면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지난해 ‘6표 차’의 접전 속에 NC 박민우(134표)를 누르고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안치홍은 올 시즌에는 306표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골든글러브 2연패에 성공했다.

안치홍은 “감사하다. 올해 타이거즈 중심타선으로 활약할 수 있게 끝까지 믿어주신 김기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옆에서 지켜주고 힘이 되어 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영광을 바친다”며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올해 이런 좋은 성적으로 시즌이 끝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이 마음 잊지 않고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타이거즈 팬들이 끝까지 웃을 수 있도록 좋은 시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KIA는 ‘V11’을 이뤘던 지난해 안치홍과 함께 양현종(투수), 김선빈(유격수), 최형우·버나디나(이상 외야수) 등 5명의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5위로 추락한 올 시즌에는 안치홍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1루수 부문 수상자인 이대호는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14년 만에 역대 3번째로 3개 부문의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선수가 됐다.

1루수 4차례(2006·2007·2011·2017년), 3루수 1차례(2010년) 등 총 5차례 골든글러브 시상대에 섰던 이대호는 이번 수상으로 1992년 한화 장종훈(1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2004년 삼성 양준혁(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에 이어 세 번째로 3개 부문 골든글러브 수집에 성공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1루수 박병호, 유격수 김하성, 외야수 이정후 등 세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두산 허경민은 3루수 수상자로 처음 골든글러브 시상대에 올랐고, 두산 김재환은 금지 약물 논란에도 다시 시상식 주인공이 됐다. 외야수 남은 한 자리는 롯데 전준우가 차지했다.

3루수, 외야수 자리를 차지한 두산은 ‘골든 배터리’도 구성했다.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과 ‘FA 최대어’로 가장 뜨거운 이름이 되고 있는 양의지가 각각 투수, 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한편 부산지역 야구 후배들에게 2억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선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자로 행사장을 찾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