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결산<상>주제·작품·전시장 확장…국내외 관람객 호응
2018년 11월 12일(월) 00:00 가가
11명 큐레이터 7개 주제전
비엔날레·문화전당 메인전
북한 미술·5월 작품 감동
국군광주병원·시민회관 등
도심 곳곳 전시공간 탄생
해외 문화인사 잇단 방문
비엔날레·문화전당 메인전
북한 미술·5월 작품 감동
국군광주병원·시민회관 등
도심 곳곳 전시공간 탄생
해외 문화인사 잇단 방문
11일 막을 내린 2018 광주비엔날레에는 모두 31만 8000여명이 관람, 현대 미술의 향연을 즐겼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지난 9월 7일 막을 올린 2018 광주비엔날레가 6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열린 올해 비엔날레는 43개국 165명 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을 선보였다.
11명의 큐레이터가 선보인 7개의 주제전은 지구촌의 이주와 난민, 식민, 냉전, 인터넷 격차, 젠더와 인종 등 보이지는 않지만 현대 사회 들어 더 ‘견고해지는’ 다양한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다. 옛 국군광주병원 등 비엔날레가 ‘발견’한 공간에서 만난 전시작 등 전 세계 작가들이 ‘광주의 역사성’를 구현한 작품은 국내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올 비엔날레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7개의 주제전 풍성, ‘광주’ 다룬 작품 호평
단일 감독제 대신 올해 처음 도입한 11명의 다수 큐레이터제를 통해 선보인 7개의 주제전은 각 큐레이터가 자신의 기획을 구현할 작가를 초청,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는 20여년 역사 동안 아시아의 가치와 아시아성을 탐구해온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반영, 아시아 작가의 참여가 69%로 최대를 기록했다. 201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 출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호 추 니엔, 실파 굽타 등이 대표적이다.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선보인 전시 가운데는 그리티야 가위웡 섹션의 아시아 이주와 난민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산들바람이 우리 위로 지나갔다’,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 등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발등의 불’로 떨어진 난민 문제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제시했다. 4전시실의 ‘종말들: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 정치’는 무거운 주제의 작품들을 경쾌하게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작품과 개념적인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던 비엔날레 전시관과 달리 문화전당에서 만난 작품들은 관람객들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갔다. 김만석&김성우&백종옥 기획자가 43명의 한국작가를 초청해 진행한 전시는 상대적으로 비좁은 공간임에도 작가들의 다채로운 목소리를 다양한 장치로 전달하며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또렷이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강동호·문선희·박상화·박세희·박화연·오용석·윤세영·이정록·정유승·최기창 등 10명의 지역 작가들도 참여, 다양한 지역미술의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밖에 개막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은 집체화를 비롯해 인물화, 산수화 등 국제무대에서 생소했던 북한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겼다. 또 1995년 작 크초의 ‘잃어버리기 위해’ 등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역대 전시작’ 들 가운데 ‘상상된 경계들’주제와 어울리는 작품을 다시 소환, 관심을 환기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민중항쟁을 녹여된 작품들이 많았던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특히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담론의 시각화를 위한 신작프로젝트 ‘GB커미션’에 참여한 비샤르 로하스, 마이크 넬슨, 카데르 아티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에 의해 새롭게 전시공간으로 탄생한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 및 국광교회는 올해 행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다.
그밖에 팔레 드 도쿄, 핀란드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네트워크가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이강하 미술관과 ‘Hothouse’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광주 시 전역이 현대미술의 현장으로 변신했다.
◇ 관람객 증가, 각계각층 발걸음
올해 비엔날레는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과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두 곳을 메인 전시관으로 활용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66일 간 2018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은 31만 8000명(11일 오후 6시 기준 잠정)으로 집계됐다. 2016광주비엔날레 관람객 26만2500명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비엔날레 전시관과 문화전당의 관람객 비율은 6대 4 정도로 비엔날레 전시관 방문객이 많았다. 국국광주병원의 경우 안전문제 등으로 예약제로 운영됐음에도 9100여명이 관람했다. 마지막 주 주말에는 운영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특히 전시가 광주 전역에서 개최되면서 2018광주비엔날레를 1박 2일 코스로 감상하는 외지 관객들을 위해 재단은 ‘광주로의 1박 2일 예술여행’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도 두드러져 졌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기자들를 비롯해 랄프 루고프 2019베니스비엔날레 감독, 에리코 오사카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대표이자 관장, 스테파니 로젠탈 2020시드니비엔날레 감독 등 국제적인 미술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또 부산비엔날레 관계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계자와 청주시의원, 경기문화재단, 안양문화예술재단, 강원국제비엔날레 등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 최첨단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화여대, 중앙대 등 전국 각지에서 문화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졌고 전국의 초·중·고 생들의 방문도 계속됐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11명의 큐레이터가 선보인 7개의 주제전은 지구촌의 이주와 난민, 식민, 냉전, 인터넷 격차, 젠더와 인종 등 보이지는 않지만 현대 사회 들어 더 ‘견고해지는’ 다양한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다. 옛 국군광주병원 등 비엔날레가 ‘발견’한 공간에서 만난 전시작 등 전 세계 작가들이 ‘광주의 역사성’를 구현한 작품은 국내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올 비엔날레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단일 감독제 대신 올해 처음 도입한 11명의 다수 큐레이터제를 통해 선보인 7개의 주제전은 각 큐레이터가 자신의 기획을 구현할 작가를 초청,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는 20여년 역사 동안 아시아의 가치와 아시아성을 탐구해온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반영, 아시아 작가의 참여가 69%로 최대를 기록했다. 201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 출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호 추 니엔, 실파 굽타 등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개막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은 집체화를 비롯해 인물화, 산수화 등 국제무대에서 생소했던 북한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겼다. 또 1995년 작 크초의 ‘잃어버리기 위해’ 등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역대 전시작’ 들 가운데 ‘상상된 경계들’주제와 어울리는 작품을 다시 소환, 관심을 환기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민중항쟁을 녹여된 작품들이 많았던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특히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담론의 시각화를 위한 신작프로젝트 ‘GB커미션’에 참여한 비샤르 로하스, 마이크 넬슨, 카데르 아티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에 의해 새롭게 전시공간으로 탄생한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 및 국광교회는 올해 행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다.
그밖에 팔레 드 도쿄, 핀란드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네트워크가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이강하 미술관과 ‘Hothouse’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광주 시 전역이 현대미술의 현장으로 변신했다.
◇ 관람객 증가, 각계각층 발걸음
올해 비엔날레는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과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두 곳을 메인 전시관으로 활용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66일 간 2018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은 31만 8000명(11일 오후 6시 기준 잠정)으로 집계됐다. 2016광주비엔날레 관람객 26만2500명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비엔날레 전시관과 문화전당의 관람객 비율은 6대 4 정도로 비엔날레 전시관 방문객이 많았다. 국국광주병원의 경우 안전문제 등으로 예약제로 운영됐음에도 9100여명이 관람했다. 마지막 주 주말에는 운영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특히 전시가 광주 전역에서 개최되면서 2018광주비엔날레를 1박 2일 코스로 감상하는 외지 관객들을 위해 재단은 ‘광주로의 1박 2일 예술여행’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도 두드러져 졌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기자들를 비롯해 랄프 루고프 2019베니스비엔날레 감독, 에리코 오사카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대표이자 관장, 스테파니 로젠탈 2020시드니비엔날레 감독 등 국제적인 미술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또 부산비엔날레 관계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계자와 청주시의원, 경기문화재단, 안양문화예술재단, 강원국제비엔날레 등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 최첨단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화여대, 중앙대 등 전국 각지에서 문화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졌고 전국의 초·중·고 생들의 방문도 계속됐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