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시민 참여단의 공론화 결과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론이 났다. 광주시가 그동안 공론화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이제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계획대로 이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시민 250명으로 구성된 ‘시민 참여단’은 그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에 대한 최종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후 50여 일간의 숙의 과정과 집중 토론회를 거쳐 실시된 이날 설문 조사에는 243명이 참여했는데 이중 78.6%인 191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21.4%(52명)에 그쳤다.

찬성이 압도적 다수로 확인됨에 따라 공론화위원회는 찬성 쪽의 주장을 토대로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제시할 권고안을 만들어 오늘 기자 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권고안을 검토한 뒤 조만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재개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공론화 과정은 지난 2002년 기본 계획 확정 이래 무려 16년 동안이나 건설 여부는 물론 운행 노선, 건설 방식, 차량 형식 등을 놓고 반복해 온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만의 시민 참여형 민주주의 모델을 제시한 점도 적지 않은 성과다. 특정 계층과 다수의 힘에 의해 결정되던 지역 현안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결정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민 다수의 여론이 찬성으로 집약된 만큼 이제 반대 의견을 가진 시민들도 결론에 승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도시철도 2호선이 저비용 고효율로 차질 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인권의 도시, 광주 시민의 진정한 자세다. 광주시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도시 확장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행 대중교통 체계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