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A사립고에서 최근 치러진 중간고사 영어과목 시험문제 일부가 학생에 의해 유출된 사건<광주일보 2018년 10월 15일>과 관련해 해당 학교에서 시험문제 유출이 처음이 아니라는 학부모 주장을 경찰이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목포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관련 수사 과정에서 만난 목포 A고 학부모에게서 “시험문제 유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학부모가 경찰과 만나 학교측 평가관리시스템 전반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학부모가 구체적 내용을 진술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수사를 통한 사실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학교 안팎에서 제기된 ‘유출된 시험문제 일부를 B군뿐 아니라 다수 학생이 함께 봤다’, ‘학원에서 학생들이 유출된 문제를 돌려봤다’는 의혹도 학생 조사 등을 통해 규명하기로 했다.

경찰은 B군에게서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 교사 컴퓨터, 시험문제 원안이 저장된 외장하드, 프린터 등 압수물 분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군은 지난 2일 오후 4시 10분께 학교 별관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던 중 바로 옆 교사 연구실 컴퓨터와 연결된 외장하드에 담긴 시험문제 파일을 출력했다.

파일에 담긴 11개 문제원안 가운데 10문제가 그대로 출제됐고, 이를 포함 복수 교사가 출제한 총 28문제가 영어시험 문제로 나왔다. 이전 시험에서 영어점수를 70점가량 받았던 B군은 이번 시험에서 90점가량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문제원안을 검토하던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출력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교사 연구실에는 진짜가 아닌 모형 CCTV가 설치됐고 문서 출력을 위해 학생들이 수시로 오갔던 곳이어서 다른 학생이나 교사들의 의심을 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과정에서 교사 등 학교측 보안관리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정황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별관 자습실 옆 교사 연구실 컴퓨터에서 영어시험 문제 원안 일부를 검토하던 교사가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방침을 어기고 해당 파일에 비밀번호 설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전남교육청도 이날 목포 A고 시험문제 유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목포=김병관 기자 dss6116@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