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이 될 뻔했죠 = 지난 12일 김윤동은 롯데에 3-2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등판했다. 유격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7회 전준우에게 역전 솔로포도 맞았지만 9회 1사까지 책임지면서 6-4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이날 KIA는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성공했다. 김윤동은 “역전이 될 뻔했다. 최대한 침착하려고 했다. 올 시즌 필승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더 준비하고 잘해야 한다. 부담 안 가지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64경기에 나와 3.70의 평균자책점으로 7승 6패 4세이브 18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김윤동은 안치홍과 함께 15일 미디어데이 대표선수로도 나선다.

▲손가락 펴면서도 고민했어요 =포수 한승택은 KIA의 5위가 확정됐던 지난 12일 마무리 윤석민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합작했다. 6-4로 앞선 9회초 1사 1·2루의 긴박했던 상황에서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했다. 타석에는 이날 멀티 홈런 포함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뺏어낸 롯데 전준우가 섰다. 최근 윤석민이 부진했던 만큼 공 하나하나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한승택은 마지막 순간 직구 사인을 냈고, 유격수 앞으로 향한 공이 병살타가 되면서 5위가 확정됐다. 한승택은 “손가락을 펴는 순간에도 고민이 됐다”면서도 “공이 가는 순간 끝났다고 확신했다. 준우형과 경찰청에서 함께 해서 친한데 너무 크게 ‘됐다’고 외친 것 같다. 괜히 미안했다”고 웃었다.

▲죽기살기로 = 작년과 다른 한 해를 보낸 임기영의 각오는 “죽기 살기로 하겠다”였다. 임기영은 지난해 KIA 선발 한 축을 담당하면서 한국시리즈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부상 이후 내내 기복을 보이면서 아쉬움 속에 2018시즌을 마무리했다. 임기경은 “개인 적으로는 기복이 있으면서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하겠다”며 “작년과는 다른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을 치르게 됐다. (한국시리즈와 다르게) 지면 끝이니까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뒤늦게 실감이 났어요 = 5위의 디딤돌이 된 한승혁의 승리였다. KIA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면모와 어울리지 않은 시즌을 보내며 143번째 경기에서 겨우 5위를 확정했다. 롯데와의 마지막 3연전 첫 경기를 내주며 12일 살얼음 승부를 벌였던 KIA. 덕아웃에서 열심히 응원을 한 한승혁은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부족했던 게 많아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팀이 어렵게 이겨서 5위를 확정하는 걸 보면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실감이 났다. 마무리를 잘 해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제 친구예요 = KIA 마운드에 ‘92 동기’가 늘었다. KIA는 시즌 홈 최종전이 열린 지난 13일 2019 신인 선수들과 부모들을 초청해 시구·시포 행사를 가졌다. 부모들이 시구자로 나섰고, 신인 선수들이 시포자로 공을 받았다. 신인 선수 중에 ‘예비역’ 박준표의 특별한 환영을 받은 이가 있었다. 4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1992년생 원광대 투수 양승철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박준표는 “진흥고에서 함께 했던 친구다”며 양승철의 손을 잡았다. 양승철은 대학 4학년 때 군대를 다녀오면서 ‘군필’ 늦깎이 신인이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